우리 멋쟁이 귀염둥이 이쁘니 첫째는 아가 때,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 엄마의 사랑을 정말 많이 받았다. 엄마랑 매일 붙어서 내가 진짜 물고 빨고 하며 지냈는데 동생이 태어나고 난 후부터는 아무래도 신경도 덜 쓰게 되고, 나도 모르게 사랑도 덜 주게 되는 것 같다. 나도 그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나도 첫째이고, 남편도 첫째인데도 불구하고 때로는 첫째의 행동, 동생을 질투하거나 양보하지 않고 동생한테 이기고 보려는 행동에 분노를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어쩌면 당연한것인데.
그래서 매일 엄마의 잔소리는 먼저 첫째한테 날아간다. 굳이 꼭 그래야만 했냐에서부터 첫째가 동생과의 장기 게임에서 정정당당하게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동생에게 져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너는 이긴 게 아니고 진 거야'라며 첫째가 동생 앞에서 부려보는 오기와 의기양양함을 누르게 된다.
그래서 첫째는 가끔 엄마에게
"엄마 나 사랑하는 거 맞지?"라며
확인을 한다. 그럴 때면 가슴이 뜨끈하고, 미안한 감정이 올라와 아주 꼬옥 첫째를 안아준다.
오늘도 셋이 잠자리에 누워 둘째가 먼저 잠들고 나니 첫째가 엄마와 단둘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는지 재잘재잘 수다를 떤다.
"엄마 이 세상에는 첫째 아들만 좋아해 주는 나라는 없어? 그런 나라가 있다면 그곳으로 가고 싶어"
"엄마 내가 이 세상에서 어디를 가장 좋아하는지 알아? 엄마 품 속이야"
"엄마 나는 20살 때까지 엄마랑 같이 잘 거야"
"엄마 나는 하루하루가 즐거워. 재미있고 신나고. 내일이 기대돼"
"엄마 배우들이 뽀뽀하는 건 진짜로 하는 거야? 나는 투명 마스크를 쓰고 하는 줄 알았어. 진짜로 하는 거면 입은 어떻게 닦아? 침이 묻을 텐데"
(해리 포터를 최근에 보고 나서 궁금했나 보다)
종알 종알 참말로 말이 많다. 남편은 오랜만에 나와 대화를 하고 싶다며 야근하고 집에 들어와 술상 차릴 생각에 들떠 기다리고 있는데 첫째는 잘 생각이 없는지 자꾸 떠들어 대길래 그만 좀 이제 자라고 한 마디 했더니 그제야 새근새근 잠이 들었다. 잠들기 전에 엄마한테 사랑한다는 말만 15번은 한 것 같다. 뽀뽀만 10번 정도~
첫째는 둘째보다 뭘 해도 알아서 잘 할 것 같은 든든함이 있다. 사실 그 아이도 이제 8살인데.
내가 너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동생이랑 티격태격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부아가 치민다. 으~~~~!!!
가끔 저렇게 엄마한테 차고 넘치는 고백을 할 때면 내심 안심을 하는 것이다. 뭐가 안심이 되는 것인지.
그래도 이렇게까지 아직 엄마를 사랑해 준다는 사실에 안심하는 걸까?.....
첫째의 고백에 나도 응답했다.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건 너야"
언제까지나 내 첫사랑으로 남을 아이.
우리 집 큰아들.
든든하고 듬직하고 자랑스러운 아들.
안아줘야지. 많이 안아줘야지.
먼저 안아달라고 하는 나이가 이제 몇 년 안 남았을 테니까. 그쵸?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