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비밀번호를 잘못 입력했을 때, 사용자를 어떻게 안내해야 할까?
오늘은 비교적 가벼운 과제다.
DAY 3 시나리오
사용자가 로그인 과정에서 잘못된 이메일을 입력했습니다.
옳은 이메일을 입력하라고 사용자에게 말하세요.
글자 수 : 40자 제한 (영문 기준)
전략/가설 설정
DAY 1,2 보다 확연히 시나리오의 길이가 짧아진 게 눈에 띈다. 하지만 질문은 원래 짧을수록 그 의도를 파악하기 어렵다. 로그인 모달은 거의 모든 서비스에서 쓰이는 만큼 레퍼런스도 많고, 내가 일상에서 접해본 적도 수도 없을 것이다. 그중 '옳은' 것을 골라내는 게 오늘의 메인 포인트인 것 같다.
사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다양한 라이팅이 생각났다. '이메일을 잘못 입력했어요.' 나 '가입되지 않은 이메일이에요.' '이메일을 다시 확인해 주세요.' '등록된 이메일이 아니에요' '이메일과 일치하는 계정이 없습니다' 등등, 이메일이 잘못 입력되었다는 걸 표현할 수 있다.
다만 이 중 어떤 것이 가장 옳을까? 서비스의 성격도 체크해야겠지만 짧은 쪽이 더 낫겠고,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며 사용자에게 압박을 가하지 않는 쪽이 낫겠다. 다음 프로세스도 고려해야 하고, 한 문장에도 이렇게 고려할 것이 많다. 등록된 메일이 아니에요.
가입된 메일이 아니에요.
일단 그래서 로그인을 단계별로 진행하며, 동시에 이메일을 사용하는 서비스를 둘러보았다. 퍼플렉시티를 통해 한국 서비스 중 '이메일 입력'만 존재하는 화면으로 로그인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예시가 있는지 물어보았는데, 정확한 답변을 해주지 않았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너무 유명한 해외 서비스만 나옴)
레퍼런스 찾기 (좌) 마이리얼트립 로그인 모달 \ (우) 마이크로소프트 로그인 모달
일단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마소 특유의 번역체가 눈에 띄었다··· 전자 메일, 사용자 이름이라는 용어는 오래전부터 봐왔지만, 그럼에도 마주칠 때마다 불편하다. 게다가 이메일이 잘못되었다는 메시지일 뿐인데 한 줄이 넘어간다. 안 좋은 예시인 것 같다.
마이리얼트립은 사실 라이팅과 무관하게 너무 신선한 변화구를 던져서 캡처를 했다. PC 기준으로 이메일 주소를 다시 확인하라는 문구가 우하단에 뜬다. 그리고 너무 알림이 순식간에 지나가서 캡처도 제대로 못한 모습이다.
노트폴리오 로그인 모달
노트폴리오도 체크를 해보았는데 역시나 길다는 생각이 든다. 단계별 로그인 프로세스를 사용하면 오류 상황 별로 조금 더 깔끔한 메시지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29cm 로그인 모달
29cm에서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다만 경고만을 반복했다. 오류 메시지에서 사용자의 공포를 자극하면 안 된다.
어쩐지 레퍼런스가 아니라 문제점만 짚어낸 것 같다···
작업 프로세스
이번 작업 역시 피그마로 진행했다. 왜인지 짧은 문구를 오래도록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게슈탈트 붕괴가 찾아오는 것만 같았다. 어떻게든 문제점을 찾으려는 레이더를 켜니까 모든 단어가 이상해 보였다. 그래도 최종안을 고르는 것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작업 과정 중 내가 했던 고민은 이렇다.
1. 이메일을 다시 입력해 주세요 vs 등록되지 않은 이메일입니다.
- 우선 이 두 텍스트 중 무엇이 더 좋을지 고민했다. 전자는 비교적 완곡한 표현이고, 후자는 직접적이다. 오늘 챌린지가 일종의 '에러 메시지'를 작성하는 것인 만큼, 사용자의 감정적 부담을 어떻게 줄일지도 고민해야 했다. 그러나 생각을 해 보니, 전자는 로그인이 되지 않는 이유가 부재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근거 없이 사용자에게 다시 입력해 달라고 지시하는 것은 오히려 불쾌함을 줄지도 모른다. 인터넷 연결의 문제인지, 오타를 낸 건지가 파악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소 직접적으로 보일지라도) 후자가 더 옳겠다고 판단했다.
2. 등록되지 않은 이메일입니다. vs 가입되지 않은 이메일입니다.
'등록'과 '가입' 사이에서도 고민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등록'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 판단했다. 다시 이 텍스트를 쓰는 의도를 되짚어보자. 여기에서는 '사용자가 입력한 이메일이 계정 데이터베이스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 그러나 '가입되지 않은' 메일이라고 작성하면, 사용자는 "내가 이 서비스 계정이 없나?"라고 생각할 여지가 있을 것 같았다.
3. 등록되지 않은 이메일입니다. vs 등록된 이메일이 아닙니다.
이전 글에서 언급한 제제님의 브런치에도 등장하는 비교다. (그런데 이렇게 다른 분의 브런치 링크를 허락 없이 올려도 되나?) 나도 고민을 해봤는데, 전자가 길긴 해도 더 자연스러워 보였다. 나름의 논거를 덧붙이자면 이렇다.
1). 전자는 사용자가 입력한 이메일의 상태를 '설명'한다. 반면 후자는 '아닙니다'라는 부정에 더 초점을 맞춘 문장이다. 이는 사용자를 직접적으로 반박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2) 후자는 더 간결한 문장이지만, '부정'이라는 핵심 정보가 더 뒤에 나온다. 우리는 텍스트를 읽을 때 한 문장을 끝까지 읽고 생각을 시작하지 않는다. 우리의 뇌 구조는 문장 단위가 아니라 단어 단위로 정보를 습득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용자는 '등록되지 않은' 까지만 봐도 이메일을 잘못 입력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반면 후자는 핵심 정보가 마지막에 나와서, 사용자의 실질적인 판단이 지연된다.
위 비교 과정을 통해 결국 최종 텍스트를 "등록되지 않은 이메일입니다."로 선택했다.
최종안
(좌) 로그인 기본 화면 \ (우) 입력한 이메일이 일치하지 않을 시 화면
이번에도 기존 템플릿을 이용했다. 이메일이 틀렸을 때 오류 메시지와 함께 '가입한 이메일을 잊으셨나요?'라는 계정 찾기 버튼이 등장하게 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지점은··· 과연 하단의 문구를 사용자가 버튼으로 인식할지다.
십수 년의 인터넷 경험(?)을 상기해 보니, 위와 같은 형식 아니면 <혹시 이메일을 잊으셨나요? 계정 찾기> 이런 식으로 행동 유도를 하는 것이 대부분인 것 같다. 이렇게 버튼임을 명확히 안내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텍스트의 양을 줄이고 깔끔하게 보이는 게 우선일까 고민이 된다. 아무래도 내게 인풋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다.
글을 마무리하며
생각보다 매일 브런치를 올리는 게 쉽지 않다. + 챌린지만 한다고 안심하지 말고 관련 도서를 더 사서 공부해야겠다는 다짐도 함께 해 본다.
오늘은 비교적 가벼운 과제다.
사용자가 로그인 과정에서 잘못된 이메일을 입력했습니다.
옳은 이메일을 입력하라고 사용자에게 말하세요.
글자 수 : 40자 제한 (영문 기준)
처리되지 않은 Item 입니다. Cloud 한테 문의 하세요.
DAY 1,2 보다 확연히 시나리오의 길이가 짧아진 게 눈에 띈다. 하지만 질문은 원래 짧을수록 그 의도를 파악하기 어렵다. 로그인 모달은 거의 모든 서비스에서 쓰이는 만큼 레퍼런스도 많고, 내가 일상에서 접해본 적도 수도 없을 것이다. 그중 '옳은' 것을 골라내는 게 오늘의 메인 포인트인 것 같다.
사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다양한 라이팅이 생각났다. '이메일을 잘못 입력했어요.' 나 '가입되지 않은 이메일이에요.' '이메일을 다시 확인해 주세요.' '등록된 이메일이 아니에요' '이메일과 일치하는 계정이 없습니다' 등등, 이메일이 잘못 입력되었다는 걸 표현할 수 있다.
다만 이 중 어떤 것이 가장 옳을까? 서비스의 성격도 체크해야겠지만 짧은 쪽이 더 낫겠고,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며 사용자에게 압박을 가하지 않는 쪽이 낫겠다. 다음 프로세스도 고려해야 하고, 한 문장에도 이렇게 고려할 것이 많다. 등록된 메일이 아니에요.
가입된 메일이 아니에요.
일단 그래서 로그인을 단계별로 진행하며, 동시에 이메일을 사용하는 서비스를 둘러보았다. 퍼플렉시티를 통해 한국 서비스 중 '이메일 입력'만 존재하는 화면으로 로그인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예시가 있는지 물어보았는데, 정확한 답변을 해주지 않았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너무 유명한 해외 서비스만 나옴)
일단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마소 특유의 번역체가 눈에 띄었다··· 전자 메일, 사용자 이름이라는 용어는 오래전부터 봐왔지만, 그럼에도 마주칠 때마다 불편하다. 게다가 이메일이 잘못되었다는 메시지일 뿐인데 한 줄이 넘어간다. 안 좋은 예시인 것 같다.
마이리얼트립은 사실 라이팅과 무관하게 너무 신선한 변화구를 던져서 캡처를 했다. PC 기준으로 이메일 주소를 다시 확인하라는 문구가 우하단에 뜬다. 그리고 너무 알림이 순식간에 지나가서 캡처도 제대로 못한 모습이다.
노트폴리오도 체크를 해보았는데 역시나 길다는 생각이 든다. 단계별 로그인 프로세스를 사용하면 오류 상황 별로 조금 더 깔끔한 메시지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29cm에서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다만 경고만을 반복했다. 오류 메시지에서 사용자의 공포를 자극하면 안 된다.
어쩐지 레퍼런스가 아니라 문제점만 짚어낸 것 같다···
처리되지 않은 Item 입니다. Cloud 한테 문의 하세요.
이번 작업 역시 피그마로 진행했다. 왜인지 짧은 문구를 오래도록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게슈탈트 붕괴가 찾아오는 것만 같았다. 어떻게든 문제점을 찾으려는 레이더를 켜니까 모든 단어가 이상해 보였다. 그래도 최종안을 고르는 것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작업 과정 중 내가 했던 고민은 이렇다.
1. 이메일을 다시 입력해 주세요 vs 등록되지 않은 이메일입니다.
- 우선 이 두 텍스트 중 무엇이 더 좋을지 고민했다. 전자는 비교적 완곡한 표현이고, 후자는 직접적이다. 오늘 챌린지가 일종의 '에러 메시지'를 작성하는 것인 만큼, 사용자의 감정적 부담을 어떻게 줄일지도 고민해야 했다. 그러나 생각을 해 보니, 전자는 로그인이 되지 않는 이유가 부재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근거 없이 사용자에게 다시 입력해 달라고 지시하는 것은 오히려 불쾌함을 줄지도 모른다. 인터넷 연결의 문제인지, 오타를 낸 건지가 파악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소 직접적으로 보일지라도) 후자가 더 옳겠다고 판단했다.
2. 등록되지 않은 이메일입니다. vs 가입되지 않은 이메일입니다.
'등록'과 '가입' 사이에서도 고민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등록'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 판단했다. 다시 이 텍스트를 쓰는 의도를 되짚어보자. 여기에서는 '사용자가 입력한 이메일이 계정 데이터베이스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 그러나 '가입되지 않은' 메일이라고 작성하면, 사용자는 "내가 이 서비스 계정이 없나?"라고 생각할 여지가 있을 것 같았다.
3. 등록되지 않은 이메일입니다. vs 등록된 이메일이 아닙니다.
이전 글에서 언급한 제제님의 브런치에도 등장하는 비교다. (그런데 이렇게 다른 분의 브런치 링크를 허락 없이 올려도 되나?) 나도 고민을 해봤는데, 전자가 길긴 해도 더 자연스러워 보였다. 나름의 논거를 덧붙이자면 이렇다.
1). 전자는 사용자가 입력한 이메일의 상태를 '설명'한다. 반면 후자는 '아닙니다'라는 부정에 더 초점을 맞춘 문장이다. 이는 사용자를 직접적으로 반박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2) 후자는 더 간결한 문장이지만, '부정'이라는 핵심 정보가 더 뒤에 나온다. 우리는 텍스트를 읽을 때 한 문장을 끝까지 읽고 생각을 시작하지 않는다. 우리의 뇌 구조는 문장 단위가 아니라 단어 단위로 정보를 습득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용자는 '등록되지 않은' 까지만 봐도 이메일을 잘못 입력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반면 후자는 핵심 정보가 마지막에 나와서, 사용자의 실질적인 판단이 지연된다.
위 비교 과정을 통해 결국 최종 텍스트를 "등록되지 않은 이메일입니다."로 선택했다.
처리되지 않은 Item 입니다. Cloud 한테 문의 하세요.
처리되지 않은 Item 입니다. Cloud 한테 문의 하세요.
이번에도 기존 템플릿을 이용했다. 이메일이 틀렸을 때 오류 메시지와 함께 '가입한 이메일을 잊으셨나요?'라는 계정 찾기 버튼이 등장하게 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지점은··· 과연 하단의 문구를 사용자가 버튼으로 인식할지다.
십수 년의 인터넷 경험(?)을 상기해 보니, 위와 같은 형식 아니면 <혹시 이메일을 잊으셨나요? 계정 찾기> 이런 식으로 행동 유도를 하는 것이 대부분인 것 같다. 이렇게 버튼임을 명확히 안내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텍스트의 양을 줄이고 깔끔하게 보이는 게 우선일까 고민이 된다. 아무래도 내게 인풋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다.
생각보다 매일 브런치를 올리는 게 쉽지 않다. + 챌린지만 한다고 안심하지 말고 관련 도서를 더 사서 공부해야겠다는 다짐도 함께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