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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플호랭이 Jun 24. 2022

우아 엄마 진짜 예뻐 : 근데 네가 더 예뻐

아이의 말을 수집하고 기록합니다

얼마 전

아이를 낳고   만에 같이 외출하면서 귀걸이를 해봤다. 아직 어린아이를 안을 일이 많으니 혹여나 아이에게 상처를 내거나 아이가 잡아당길  있는 귀걸이 목걸이 같은 액세서리는 내게 사치였다.

그날따라 왠지 조금 꾸민  같은 기분이 내고 싶어 서랍 깊은 곳에 넣어둔 그중에 가장 무난하고 유행이  탈것 같은 귀걸이를 골라 해보았다.


 귀에 반짝이는 그것이 아이 눈엔 신기하고 예뻐 보였나 보다.


"우아! 엄마 진짜 예뻐 맨날맨날 귀걸이 해"

 

 피식 웃음이 나면서 내심 그 말이 듣기 좋았다.

 타고나길 보편적인 미의 기준에 벗어난 외모에 외모를 가꾸는 일에도 재능이 없는 나는 예쁘다는 칭찬이 그저  남의 이야기였다. 연애시절에도 남편은 아주 가끔 귀엽다고는 해줬지만 (주로 어떤 일에  올라서 방방  ) 예쁘다는 칭찬은   했던  같은데, 엄마 그것도 진짜 까지 붙여가며 이리도 격하게 예뻐라니 어찌 감동하지 않을  있을까.


누군가에게 사랑과 인정에 목말랐던 나는 무조건 적인 사랑과 믿음이 어색했다. 하지만 이젠 예쁘다는 칭찬은 잘 안 하지만 우직하니  곁을 지켜주는 남편과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 내겐 있다.  소중한  사랑의 칭찬에 마음이 사르르 녹아 버렸다.


그리고 쐐기를 박는 반전의 한마디


"엄마 맨발에 크록스 신고가 그게 더 예쁘니까"



ㅋㅋㅋㅋㅋ


너의 예쁨의 기준은 종잡을 수 없지만, 너에게 넘치게 사랑받는 요즘 엄마는 행복해. 고맙고 사랑해 아들


그리고 네가 더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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