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서

by 최성우

별 밝은 밤하늘을 마음껏 바라보며
오늘도 나는 당신을 떠올리오.

곧 떠오를 아침볕에, 저 별이 자취를 감추듯이
당신을 향한 나의 마음도 시간의 풍화를 겪으며
점차 흐릿해질 것이라는 성급했던 나의 생각은
힘을 잃어가오.

아, 당신
밝은 빛을 내는 당신을 평생토록 바라보느라
내 얼굴이 검게, 검게 다 타버려도 좋으니.

아주 가까이에 있는 당신만을 바라보느라
내 눈이 점차, 점차 멀어가도 좋으니
사는 내내 늘 내 곁에 있어 주시오.


작가의 말.

이따금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따뜻하고 부드러운 말이 필요할 때가 있다.
상대에 대한 나의 사랑이 '사랑한다' 네 글자에 다 담기지 못해서 너무나도 답답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약동하는 행복감과 가슴 뻐근한 답답함이 짝을 이루어 자꾸만 더 나은 말을 떠올리라고 머리에게 강요한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해본 이들이, 천 번쯤을 고민하고 썼다가 이내 지우는 말들과 입 안에서 내내 머금고 있다가 끝내 하지 못하는 말들을 상상했다.

그이들의 고민이 이 시로 말미암아 해결의 작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이에게 그들의 충일한 사랑의 마음이
더 온전하게, 따뜻하고 부드럽게 전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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