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논에 물들어가는 소리, 아이 목구멍에 젖 넘어가는 소리, 소 풀 뜯는 소리' 소설가 박경리 선생께서 생전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로 꼽은 것들입니다. 하나같이 살아 있는 생명의 꿈틀거림.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아이들의 뛰어노는 소리, 숲에서 후드득 쏟아지는 소나기 소리, 시골저녁에 잔잔히 울리는 뻐꾸기 소리, 산 정상에서 부는 바람소리 등.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내가 좋아하는 소리가 한둘은 있게 마련입니다
질문)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제가 지인으로부터 받았던 내용입니다
[답변]
아침에 일어나라고 하던 엄마소리, ' 밥 먹자', 엄마품에 안긴 아기에게 전해지는 엄마 심장 뛰는 소리, 똑똑 똑똑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아이들 큰소리로 책 읽는 소리, 엘베 터, 버스, 복도, 길거리에서 아빠/엄마가 어린 아들/딸과 통화하는 소리, 어린이들 목소리, 아이들이 잘 때 나는 새근거리는 소리, (아내들이 남편 미워도) 월급날이면 해주길 바라는 한 달 동안 '수고했어, 고마워', 딸아이가 아빠 찾는 소리, 울 식구들 내가 해준 요리 맛있게 먹는 소리, 비 내리는 소리, 오빠, 아빠. 동명아라고 부르는 소리 그리고 비 오는 날 창에 부딪치는 빗물소리, 꺄르륵~ 꺄르륵~ 웃는 소리 (2016.6.15)
세상은 눈부시게 발전해 가는데 갈수록 사람들이 살맛을 잃고 팍팍한 세상이 됩니다. 돈이 없거나 성공하지 못함 때문보다 사람과 사회, 세상으로부터 실망과 소외가 점점 확대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은 ‘약속’과 ‘원칙(가치관)’ 가운데 살아갑니다. 혼자서 사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미 확인된 많은 약속과 관계 속에서 서로의 존재는 살아나고 삶의 의미와 가치가 소중 해집니다. 삶은 새로운 약속들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이며, 그것이 지켜지고 유지될 때 우리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우리를 끊임없이 헛된 꿈을 꾸게 합니다. 돈이 중요하지만 그걸 넘어서 돈이 전부라고 가르치면 서 대박을 터뜨릴 수 있고 얼른 시도해 보라고 합니다. 제가 봤을 때는 모두 거짓이고 사기입니다.
중요한 건 하루하루를 소박하고 진솔하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큰 욕망보다 소소한 기쁨을 찾아서 살아간다면 우리의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감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대감은 즐거운 사람입니다. 대감은 웃음이 많은 사람입니다. 대감은 술 한잔 기울이고 싶은 사람입니다. 대감은 평온한 사람입니다. 대감은 건강한 사람입니다 *각주. 대감 = 익수도령
- 지인편지. 2021.10.14
작년 지인으로부터 받은 답장입니다. 우리가 관계를 맺는다는 건 이렇듯 서로 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이를 통해 함께 추억을 공유하고. 행복해지는 데 있습니다
제가 늘 강조드리는 서로에 대한 안부. 사람은 말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은데 그 관심과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존재는 부모님밖에 없습니다
사람과의 훈훈한 감정들은 스마트폰 이 대신할 수 없습니다. 이건 서로 관심을 갖고.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싹트는 감정입니다
몇 해 전 이맘때 저의 팀장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요즘 인간관계가 멀어지는 거 같아. 퇴근 이후에도 골프 연습하고 일찍 자고 하다 보면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아. 게다가 작년엔 타로랑 필라테스 배운다고 못 만나고.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날 못 만난다고 불만이 많긴 한데, 그래도 이게 좋아'
요즘은 저도 하루종일 내내 '바쁘다'로 시작해서 끝나는 생활을 두 달만 하는 중입니다. 여기에 출퇴근 시간은 3시간. 집에 오면 간단히 식사 챙겨 먹고 잠자기 바쁩니다. 그러다 보니 평일은 말 그대로 '심플 라이프' 입니 다.
그래도 전체적인 문화가 평일은 일만 죽어라 하고. 주말엔 취미 생활을 즐기는 선진국형으로 변하다 보니 평소 사람들과의 관계는 점점 소원 해지는 거 같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거 같습니다.
이제는 '자기와의 시간에서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중요합니다. '외롭지 않게, 소소한 기쁨을 찾아서’ 말입니다. 그래야. 코로나 이후 관계 복원 때 윤택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