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1
여덟 살이 된 큰 아이가 오늘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등교를 했다. 안전 문제로 아직은 안 된다고 계속 말리다가 정말 잘 타고 갈 수 있다고 어찌나 씩씩하게 말하면서 애원하던지, 어쩐지 한 단계 독립하려 하는 아이의 변화를 미뤄둘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꽁꽁 싸매 입힌 아이 뒤에서 나도 꽁꽁 싸매고 달렸다. 건널목에서는 눈치를 보며 자전거를 끌고 가고, 장갑을 끼니 손이 하나도 안 시리다며 내게 장갑 한 짝을 나눠 끼기를 권하는 여유까지 보이니 사뭇 기특했다.
학교 앞에서 자전거에서 내린 후 고생했다고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뛰어가는 아이의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매일, 아이는 조금씩 커 가고 조금씩 변한다. 나의 품에서 안전하게 더 오래 머물러줄 것을 바라면서도, 아이의 홀로서기가 반갑고 감동스러운 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
훨훨 날 수 있도록 해 주고 싶다. 그러다가 힘들 때는 언제든지 다시 품에 안겨 응석을 떨어도 좋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