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누군가

나의 기원에 대하여

by 고래

보고 싶은 누군가가 있었다


늘 사랑한다고 말해도 모자라던 그 누군가는 늘 옆에 있었다


그 누군가의 과거는 어린 나를 위한 것이었으며,

그 누군가의 현재는 지금의 나와 함께 하기 위함이며,

그 누군가의 미래는 앞으로의 나를 외롭지 않게 함일 것이리라


‘참는다는 것은, 포기한다는 것은,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것은, 눈물과 웃음이 끊이지 않는 것은, 항상 미안한 것은, 무얼 내줘도 너에게는 부족한 것은, 그 어떤 것보다 너라는 존재는 나에게 있어 이 세상 무엇보다도 소중하기 때문이야.’

라고 그의 인생을 바쳐 알려 주었다


마음의 깊이는 함부로 헤아릴 수 없고 감히 헤아릴 용기도 없어서, 그저 보고 싶은 이 마음만 간직한 채로 보답할 용기도 내지 못한 채 그 자리에 멈춰 있어,


언젠가 후회할지도 모르는 이 망설임을

이겨내기 위해 딱 한 발만 내디뎌 보기로 한다.

“엄마, 아빠.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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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에서의 생활은 모험이자, 도전이자, 일탈이자, 나도 모르던 나의 발견의 연속이다.

낯섦에 대한 동경이 현실이 되자 그 모습은 나의 내면 속에 숨어있던 익숙함을 뒤집어 꺼내놓는 일이 되었다.

사실 나도 모르고 지나갔던 내면에 자리 잡은 익숙함의 진실을 말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당연하게 여겼던 내 인생의 밑바탕이 무엇 때문에 지금까지 이렇게 잘 버틸 수 있었는지 알게 되는 태초의 원석 중에 한 가지는 부모님이 있어주었기 때문이었다.

그 누군가도 백 퍼센트 부모님에게서 만족했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론 평범한 집안의 첫째로 태어난 나는 많은 누군가가 겪었을 첫째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고, 자식으로서의 불만 또한 많이 가진 채로 그냥 그렇게 자랐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일본에서의 그 첫 번 째는 ‘나’라는 존재를 탐구하는 일이자 지금까지의 인생을 다시 돌아보는 일이

기도 했다.

이는 마치 과학자들이 지구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 앞으로의 지구는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를 예측하듯이 나라는 존재가 어떻게 지금의 내가 되었는지 그 시작을 돌아보고 앞으로를 예측하기 위한 일이기도 한 것이다.


그 시작은 내가 어떻게 생명을 가진 존재로써 지금까지 무탈하게 살아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그 기원을 되돌아보는 일에 늘 빼놓을 수 없는 부모에 존재를 되돌아보게 된다.


나는 아직 겪어보지 못해 상상으로 밖에 헤아릴 수 없어 답답하면서도 나를 위해 해주었던 모든 것을 생각하면 기쁜 일뿐만 아니라 내가 원망했었던 그 순간조차 지금에서는 모두 날 위한 마음과 더불어 미안함이 기저에 늘 깔려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사람이 같지 않듯이 모든 부모가 같은 마음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가 느낀 나의 부모님의 마음이 실제로 어떠했을 것인가는 직접 물어보기 전까지는 모를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가 언젠가 부모가 된다면 나는 내 자식에게는 ‘미안함’이 가장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잘해주지 못한 미안함,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한 미안함, 더 잘난 유전자를 물려주지 못한 미안함 등은 나보다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깃들어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상상만으로 느껴보는 부모의 감정은 내가 느낀 그들과의 약 30년 이상의 축적된 교류로 인한 배움이었다.


하지만 그 미안함 속에는 현재의 감사함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어우러져 있었고 그 또한 배웠다.

나는 내 미래를 찾는, 방황하는 삶의 길을 걸어가면서 기원을 되돌아보고 잊지 않고 싶다.

앞으로의 ‘나’를 더 잘 탐험하기 위해서 단순히 과거라고 하기엔 더 깊은 곳부터 나라는 사람을 찾아가며 지금의 나를 이해하는 것이 그 시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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