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서 마시는 거야.

나의 외로움을 인정하고 다스리기.

by 호영

외로워서 마시는 거야.

일하고 집에 오면 그렇게 내 생활이 허무하다.

힘들 때 연락할 사람 하나 없다는 것이 참 외롭더라.

나를 달래주는 건 술이었어.

중독 행위를 하면서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

내 마음 알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이렇게

중독에 빠지진 않았을 텐데.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누군가는 알까?


외로움의 사전적 정의는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을 말한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외로움을 느끼게 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만나 서로 협력하도록

진화되었다고 한다.

옛날에는 약한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협력이 필수적인 환경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인간의 본능은 그대로인데

협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환경이 되었다.

사냥할 일도 없고, 농사를 짓더라도 이웃들의

협력 대신에 기계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고,

SNS의 발달로 크게 사람을 만나지 않더라도

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감정 노동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핸드폰으로 소통을 하는 일들이 많아졌고,

점점 스킨십, 눈빛 교환, 목소리의 억양에 관계없이 핸드폰 속 사람들과 편하게 소통하는 것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그럴수록 마음의 허기는 커져서 헛헛해지며

그 마음을 채우기 위해 술, 담배, 약물, 도박 등과

같이 비교적 쉬운 순간적인 쾌락으로

외로움을 충족시키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나쁜 도파민들로 건강하게 외로움을 채울 수 없다.

결국 더 큰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외로움을 느끼면 실제로 뇌에서는

고통이 느껴진다고 한다.

본능적으로 뇌에서 고통은 느껴지는데,

그 고통을 달래는 방법을 모른다.


사람들과 큰 정서적 교감을 느끼기 어려운 요즘은, 외로움도 공부해야 한다.

“나 외롭다.”라고 하소연하면

“누구나 외롭다.”라며 위로 아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많다.


맞다. 누구나 외롭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인간은 외로움을 느끼도록

본능적으로 진화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SNS와 방송의 발달로 다른 사람과

나의 외로움이 비교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서

다른 사람의 삶과 비교되어서 외로움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다.


외로움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외롭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불쌍히 여기지 않아야 한다.


외로움을 짜증, 기쁨, 즐거움, 슬픔과 같이

흘러가는 나의 감정 중 하나로 인식하고

외로움이란 감정을 심각하게 느끼지 않고,

외로움의 시간을 나의 생활 중 일부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외로움은 사람과의 관계가 단절될 때
느끼기도 하지만
내 가치가 쓸모없다고 느껴질 때
느끼기도 한다.


외로움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외로운 기간 동안

나의 가치를 올려야 한다.


중독 행위를 하지 않으면

무기력한 자신이 가치를 올리는 법은,

큰 목표가 아닌, 매일매일

자신에게 미션을 주는 것이다.


매일매일의 미션을 해결하다 보면 바빠서

외로운 감정도 잊게 되고,

시간이 지나다 보면 별일 아닌 미션들이

나의 가치를 조금이나마 올려주어

어느 순간 더 발전되고 성장한 내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외로운 기간은

가벼운 만남을 가지는 것도 좋다.


SNS나 오픈 채팅방, 채팅 앱처럼

그런 의미 없는 가벼운 만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취미를 공통점으로 한 관심사가 같은 사람.

동호회 사람이나 독서 모임 같이

크게 감정을 주고받는 관계가 아닌,

나의 즐거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가벼운 관계가 좋다.


가족, 친구, 직장동료 같은 깊은 감정을 주고받는

사이에는 내가 외로울 때는

자신도 모르게 그들에게 기대라는 것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내가 아니다.

나의 감정을 다 모르며,

그들이 나의 외로움을 충족시켜 줄 수도 없다.

기대하였지만 기대를 미치지 못하게 되면

더 외로워지고 공허해질 확률이 더 높다.

그리고 취미 생활을 하다 보면 건강한 도파민이

나의 외로움을 충족시켜 줄 수도 있다.


외로운 시간을 활용하여서 나의 가치가 올라가고,

가벼운 만남을 통해 기대 없는

사회적 만남의 충족을 겪고 나면

분명히 나는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여

외로움을 충족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아닌,

스스로 단단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고

성장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누구나 외로우므로

나는 불쌍한 사람은 이미 아니다.

외로움을 인정하고 그 감정을 다룰 줄 아는 나는,

중독 행위를 할 핑곗거리가 하나 더 줄어든 것이다.



TO. 아빠.

연세가 70세가 다 되도록 외롭다는 것은,

그냥 그 외로움이 내 감정의 일부이고,

생활이고, 그냥 그게 나라는 것 같아.

외로움도 그냥 나.

그냥 나를 불쌍히 여기지 말고,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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