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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정 May 23. 2024

세월은 가고

어김없이

세월은 흐르지만

대자연은 한치의 빈틈도 없는 듯하다.


때가 되니

진한 검정으로 익어가는

벚나무 열매다.


작년, 재작년에도

벚나무 곁에서

고향의 추억을 떠올렸다.


거의 매일

백운산에 오르는 것은 여전하나

이번 해는 맨발로 다니는 중이다.  


두 해를 함께 보낸 정겨웠던

두 분의 관리자는

다른 곳으로 떠나갔고,


새로운 분들과

합을 잘 맞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쉽지 않다.


뭔가가 새로워지고

변화에 맞서야 하는 일들은

예나 지금이나 어렵다.


그래도 이른 오후에

숲길을 걷고

건강을 챙기며,


번잡했던 하루를

석양과 함께 비워내는

이 길,


스트레스 해소는

덤이다.


녹녹지 않은 현실이지만

감사의 마음으로

맨발 걷기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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