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자인 내가 면접관으로 그 자리에 앉아 있다고 생각해 보자.
자, 여러 수험자 중에서 어떤 이에게 좋은 점수를 부여하여 승진 기회를 부여할 것인가?
면접관의 최종적 목표는 훌륭한 사무관 선발이다.
오직 그 하나를 위해 모였다.
면접관에 임하게 되면, 결과를 발표했을 때 '무난한 선발' 또는 '돼야 할 사람이 된 면접'이라는 평을 기대한다.
'선발되지 말아야 할 이상한 사람이 선발되었다'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면접 대상은 6급 주무관으로 근무평정을 통해 어느 정도 걸러진 인물들이다.
또한 각종 컨설팅이나 모의 평가 등으로 준비되고 다듬어진 수험생이다.
아래에서 평가 요소를 살펴보겠지만, 단시간의 면접으로 그 요소들을 정밀하게 평가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므로 20분 남짓의 시간에 수험자의 답변 내용과 태도 등을 분석하면서, 동시에 눈과 귀에 꽂히는 무엇인가를 찾는다.
수험자는 그 무엇인가를 주어진 시간 내에 어필해야 한다.
당신을 사무관으로 선발해도, 누구도 이견을 낼 수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어야 한다.
이렇듯 면접관은 '중견 관리자로서 품성과 능력을 제대로 갖춘 사무관을 선별한다'라는 생각으로 무장하고, 그것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다.
결코 개그맨, 아나운서, 독불장군을 선발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면접관은 수험자가 능력자임을 알고 싶어 한다.
교육청은 면접 평가일 기준으로 1년여 전부터 모든 기관에 시행한 공문을 통해,
사무관 승진에 필요한 평가 요소를 알려준다.
수험 준비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은 2월 초의 서열명부,
인천의 경우 서열이 40등 전후라면 승진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고 있다.
수험자는 고평가 요소를 주어진 짧은 시간에 알차게 보여주기 위해 최고의 노력을 하며,
면접관은 고평가 요소를 찾으려고 집중한다.
평가 영역 다섯 가지를 상기해 본다.
1) 조정 통합 및 관리능력: 중견 관리자로서 조직관리 능력을 갖춘 정도,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을 갖춘 정도
2) 인성과 소통: 중견 관리자로서 올바른 인성, 직원들에 대한 배려 능력 정도, 동료 직원, 부서 간 소통 및 조직 기여도 정도
3) 업무 추진 전문성: 업무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 및 응용 능력, 업무 지식 습득 노력 정도, 중견 관리자로서 전문성을 갖추었는지 정도
4) 책임성 및 협력성: 업무에 대한 책임성 및 구성원과의 협력성,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타 기간과의 협력 추진 등
5) 성실성 및 적극적 업무태도: 업무에 얼마나 열정적이며 헌신하였는지 정도, 평소 성실한 태도로 업무에 임하였는지 정도, 업무 관련 답변 내용의 창의성과 우수성
다섯 가지의 평가 요소를 분석해 보면, 조정/ 소통/ 전문성/ 협력/ 적극성 등이다.
조정과 소통은 넓은 의미에서 보면 협력이고, 전문성과 창의력은 적극성으로 수렴할 수 있다.
위의 사안들을 종합하면,
면접장에서 적극적인 어필과 협력을 드러내면 자연스럽게 능력자임을 증명할 수 있다.
내 생각이지만,
수험자는 자신을 내세워 능력자임을 증명할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동료 또는 관계자와 협력이며,
협력을 강조함으로써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끝으로 면접관은 수험자의 성과 도출 과정을 알고 싶어 한다.
면접관도 동료, 상급자 등 일상에서 접하는 분들이다.
다른 점은 타 시도에서 근무하며, 출장을 나온 것뿐이다.
장학관이든, 일반직이든 대부분은 본청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고, 현재도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교육행정을 폭넓게 인지하고 있으며, 여러 분야를 경험한 이들이다.
또한, 전날 실적서 서면 평가와 증빙서, 인사 요약서를 통해 수험자의 성과와 자질을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다.
수험자는 이미 업무 성과와 표창 등으로 교육청이 필요로 하는 인재임을 여러 형태로 강조했다.
그래서 면접관은 결과보다는 과정이 궁금하다.
난관이나 갈등을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자세히 들어보고 싶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