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마트폰 중독이다.
스마트폰 중독의 명확한 기준은 없는 것 같지만, 꽤 오래전부터 중독 상태는 맞다고 생각한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중독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1」 생체가 음식물이나 약물의 독성에 의하여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일.
연탄가스 중독.
중독을 일으키다.
「2」 술이나 마약 따위를 지나치게 복용한 결과, 그것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병적 상태.
카페인 중독.
그렇게 핑계 김에 술만 먹다가 아주 중독이 되면 어쩌려나? ≪심훈, 영원의 미소≫
「3」 어떤 사상이나 사물에 젖어 버려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
기계 문명에 중독 들린 자의 풍을 떠는 말솜씨라고 하겠지만…. ≪염상섭, 윤전기≫
소음에 너무 중독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청각이 거의 마비 상태라는…. ≪법정, 무소유≫
2번 "술이나 마약 따위를 지나치게 복용한 결과, 그것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병적 상태."가
스마트폰 중독에서의 의미에 가까운 것 같은데 내 상태가 그렇다.
정말 스마트폰 없이는 견딜 수가 없다.
출근할 때 스마트폰 보면서 출근,
회사에서도 중간중간 스마트폰 확인,
점심시간 때 밥 먹으면서 스마트폰 시청,
퇴근할 때 스마트폰 보면서 퇴근,
집 와서 스마트폰 보면서 휴식,
운동하면서 스마트폰으로 기록하고, 세트 쉬는 시간에 스마트폰 보고, 유산소 하면서 스마트폰 시청,
주말에 스마트폰 하루 종일 만지기 (일이 없다면 8시간 이상-)
가끔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이 루틴에서 스마트폰이 빠지면
정말 정말 몸이 힘들고 인생이 재미없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도파민 버튼(스마트폰)을 지나치게 눌러서, 도파민이 덜한 평범한 상태가 버거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건 완벽한 중독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지금도 스마트폰 중독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지만 과거엔 더 심했다.
스마트폰 중독이 한참 심했던 대학생 때에는 과제를 도피하면서 스마트폰 주야장천 보다가 과제 망하고,
시험을 회피하면서 스마트폰 주야장천 보다가 시험 망하고.. 그런 한심한 경험을 몇 번이나 했다.
다행히 지금은 과거보다는 현생을 잘 챙기며 중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
스마트폰을 아예 보지 않는 것은 업무 때문이라도 현대사회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마음 한편에는 스마트폰보다는 주변의 소중한 것을 더 많이 눈으로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항상 있다.
그렇지만 매번 내 마음대로 되지만은 않는다. 중독자에게 변화는 참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디지털 디톡스(스마트폰을 포함한 디지털 기기들을 일시적으로 보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일)를 진행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의지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스마트폰 중독 상태임을 글로 선포한 이유는 새해를 맞아(?) 스마트폰과 조금 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있긴 하다...)
그래서 조만간 그 힘든 단기 디지털 디톡스를 진행해 보고 후기로 돌아오려고 한다.
나처럼 스마트폰 중독이신 분들이 계시다면, 같이 디지털 디톡스 도전해 보자.
그리고 당신만 그런 것은 아니니 우리 힘을 내 스마트폰과 조금 더 멀어져 보도록 하자.
-> 글 다 쓰고 스마트폰 보러 갈 사람
나는 아직도 심각성을 모르는 듯하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