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어느 날
거실 한편에 앉아 있는 사랑초에 눈길이 갔다
꽃을 찾아 날아와 떠나지 못한 나비가
제 모습으로 잎이 되었다는 사연이 있어
이름만큼 사랑스럽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지만
모두들 날개를 접고는
잔 숨을 겨우 이어가는 듯하다
모두들 힘이 없어 보였다
지난 초겨울에도
팔랑거리는 날갯짓과 단아한 꽃을 봤던 기억이 있었는데
선명했던 자줏빛의 꿈이 소멸된 것이다
나의 눈길을 덜 받아서 그런지
갈증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발코니에 있는 수도꼭지에 샤워기를 연결하여
물을 흠뻑 주었다
나의 사랑은
직선(直線)으로 뻗었다
혹
영양이 부족한가 싶어
구슬모양의 노란 비타민도 대여섯 알 주었다
새로운 계절이 오더라도
날지 못할까 조급증이 난다
오후 내내
내 사랑이 전해졌는지 가늠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