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린 후

詩 中心

by 허니

외로움을 타는 사람은

비 내린 후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는다


벌써부터 마음이 떠나 있는 사람을 생각하기에는

가슴에 남아있는 단어를 끄집어내기에는

비 내린 후 거리를 걷는 행위는

일종의 의식이 아닐 수 없다


사랑하기에는

이 계절이 너무 짧다고 탓할 수는 있겠지만

이렇게 있을 수는 없었다


비 내린 후

너를 생각하면서 걸었다

거리는 낯설었지만 깨끗하다


서투른 봄이 지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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