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詩 中心

by 허니

높은 산에서 멀리 흐르는 강 줄기를 바라보면서

낮은 곳에도 생명이 있음을 새삼 알았다


너른 들을 지나는 강물은

구름을 품고 흐르고

어제와 오늘도 같은 곳을 지나도

매 번 다른 느낌이라는 건

보는 이의 상상이다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면서

말 없는 나무 곁을 지나며

밤의 침묵을 따르면서

흐름을 멈추지 않는 강물은

새 날이 오더라도

또 흘러갈 것이다


강물의 흐름은

우리들의 인생 시간을 보는 듯하다

그림 그리는 사람이 제 그림에 붓칠을 더하듯

조금 전 물결 위에 또 다른 물이 겹쳐 흐르고

어제의 생각에 다른 생각을 더하는

우리들의 삶과 같다


시간이 흐르는 것을 챙겨보고 흔적을 지우려는 건

사람뿐이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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