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

詩 中心

by 허니

어제의 그 길을

더듬거리며 나서는 개미


어젯밤 내린 비에

제 어깨를 털지 않은 채

오늘의 날씨를 보려는 나무


짧은 시간이 아쉬워

목청껏 소리 지르는 매미


아이들 등교 시간에 맞춰

움직이는 잠자리


제 몸이 다칠까

혹여나

이 지상의 것이 흔들릴까 싶어

조심조심

기어가는 뭇 벌레들


바람이 불어

하늘거리는 나뭇잎에

그대의 안부를 묻는

아침 산책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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