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편지

詩 中心

by 허니

더운 기운에

반팔 티셔츠를 입고

너를 만났었다


공원길에는

부채를 들고 걷는 연인들

제 변덕을 쫏아내려는 것인지

가을을 부르는려는 것인지

저마다 계절을 부채질하고 있다


자신의 때를 몰랐는지

나비 한 마리가 날개를 팔랑거리며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잠잠한 공원 길에

더위가 날갯짓하는 듯한

10월,

오랜만에 너와 함께

한참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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