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충청도 어느 산
나무에 있는 것을 호되게 쳐서 떨어뜨렸는지
땅에 누워 있는 것을 주웠는지
가시가 돋쳐있던 주머니 속에서
무성했던 지난 계절을 견뎌내며
알알이 익어가던 시간은 이제는 잊었을 터
애초에 동복형제였는지
혼자였는지는 모르나
서로 모이고
같이 모여서
먼 길을 달려왔다
자루를 펼쳐보니
긴 여정이 피곤했는지
모두 얼굴이 거무스레하다
아내는 연신
실하다
하면서
안사돈 얼굴을 떠올리는 듯했다
시인. 퍼스널 브랜드 관련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년 세대와 은퇴자를 대상으로 컨설팅과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일상에 대하여 시와 에세이를 쓰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