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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다는 그리움마저 사라지게 한다

詩 中心

by 허니

계절마다 다를 게 없다고는 하지만

가을 바다는

비어 있다


바라보는 내가

외로움을 타는 걸까

바다, 네가 외로운 걸까


계절마다 다를 게 없다고는 하지만

가을 바다는

머뭇거린다


바라보는 내가

멈춰있는 걸까

바다, 네가 주저하고 있는 걸까


계절마다 다를 게 없다고는 하지만

가을 바다는

흩어져 있다


바라보는 내가

잊은 걸까

바다, 네가 나를 지운 걸까


계절마다 다를 게 없다고는 하지만

가을 바다는

내내 남아 있던

그리움마저 사라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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