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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커피숍에서 가을을 보았다

詩 中心

by 허니

커피숍에 들어 서니

가을이 있었다


신선한 아침,

까만 밤을 지난 사람처럼

블랙커피를 주문한다

계단을 올라 2층에 자리를 잡고

잠시 눈을 감았다

쇼팽이 흐르는 커피숍은 처음이었다

이 아침에 꼭 쇼팽을 들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서늘한 아침,

병원에 가려는 중년 남자는

괜찮을 거야

라는 말로 부인과의 통화를 마치고

취업준비 하는 젊은이는

노트북에다 자기소개를 하고 있으며

상품소개하는 세일즈맨의

화려한 말솜씨는 고객을 압도한다

바람이 불어온 듯했다


잠잠한 아침,

익숙한 커피 향이 코끝을 스치고

적당한 온기의 커피가 목구멍을 타고 내려온다

창 밖에 있는 4층 건물에서

비둘기가 아침 거리를 내려다본다


불현듯이 네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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