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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Jan 21. 2024

저녁 무렵

詩 中心

비는

마치 곤란한 사연이 있는 사람처럼

소리 없으면서도 조심스럽게

도로 위를 조금씩 적시며

이따금씩 지나는 사람들은

주저하듯 우산을 펼쳐 든다

유난히 바람도 없이

하늘은 어둑어둑하며

가방을 둘러메고 가는

어느 중년 남자의 우산 너머로

제 집으로 돌아가는

새 한 마리의 날갯짓이 보였다

모두가 적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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