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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Jan 26. 2024

물들어 살고 있는 공간

詩 中心

     두어 달 전에 해 놓았던 김장 김치를 꺼냈다 노르스레 고왔던 배추에는 고춧물이 들어 속이 빨갛게 바뀌어 있었다 이번에는 지난 김장 때보다 고추를 덜 넣었다는 아내의 말에 김장시즌조차 덜하고 더하는 셈법을 익혀야 한다는 생각에 잠시 아득했다 불현듯 이 사람에게 내가, 나에게 이 사람이 서로 물들어 살고 있는 이 공간이 순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창밖을 보니 서로 마주하며 시간을 켜켜이 묵혀나가는 나무들의 저러한 응원도 괜찮을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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