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약현성당 부근의
어느 빌딩에서
녹차를 마시면서 창밖을 보다가
기차가 지나간다는 건널목을 발견하였다
이윽고
남쪽으로 향하는 기차가 지나간다
언젠가 꽃 소식을 가득 싣고 부지런히 올라왔던
그 기차였는지는 모르겠으나
한 계절의 찬란했던 시간은 잊고
장미 향 날리는 건널목 부근을
머뭇거리듯 지나간다
녹차를 마시던 사람들도
주섬주섬 자리를 뜬다
계절이 지나간다
시인. 퍼스널 브랜드 관련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년 세대와 은퇴자를 대상으로 컨설팅과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일상에 대하여 시와 에세이를 쓰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