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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May 30. 2024

의미

詩 中心

길은 곧게 뻗어 있었고

메타세쿼이아는 초록으로 바람을 맞는다.


사람이 지나는 산책길

두런두런 소리가 난다.

모자 쓴 사람, 반 바지를 입은 사람

선글라스 낀 사람, 지팡이에 의지한 사람

한 걸음씩 자신의 발을 떼며

길 어디쯤을 걷는다.


사람이 지나는 길에는 자국이 남아 있어

그 사람이 어떻게 왔는지

매일매일의 산책 시간이

어떤 의미인지를 깨닫게 한다.


벤치가 있어 쉬어갈 수 있겠지만

쉼 없이 가는 사람의 뒷모습을 보고

바람이 등을 떼민다.


메타세쿼이아 늘어선 그 길에는

오늘처럼 내일에도

어제처럼

여러 사람이 저마다의 발걸음으로

길을 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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