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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앞에서

詩 中心

by 허니

한 손에는 잠자리채

다른 손에는 전리품이 가득한

플라스틱 통을 들고

책에서 읽은 개선장군처럼

무표정하면서도 의기양양하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아이


수많은 매미가 모여 있어도

누구 하나 소리를 내지 않는다


오후 내내 전투를 한 듯한

아이에게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더니

그냥

방에 풀어놓고 관찰하겠다고 했다


그날,

엘리베이터를 타고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매미는

처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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