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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Aug 08. 2024

여름 저녁에

詩 中心

여름,

이즈음에 맞는 저녁 시간은

몇몇 매미의 주검이 나무 아래에 있어

말 없음의 숙연함을


땡볕을 감내하던 잠자리도

고요한 비행모드로 전환하며

몸을 감추는


배롱나무를 오르내리던 개미는

언뜻언뜻

제 허리도 매끈하다며

자랑한다


오늘도

서쪽 하늘로 태양을 밀어내면서

저녁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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