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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詩 中心

by 허니

중고 서점에서

어느 시인의 시집을 찾다가

행운이었는지

서가에서 발견한

시인의 이름


시집을 펼쳐 들었던

그 안쪽에는

네잎클로버가 길게

누워 있었다


지난날

시집을 읽은 사람이

책갈피 삼아

곱게 넣었을 터


그 사람은

다음 사람을 위해 일부러 남겨 놓은 것일까

혹시 잊은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과 함께

네잎클로버의 말이

매장 온 구석을 떠돌아다니다가


어쩌면

지난 계절을 잘 지냈다고

시인이

내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시집을 남겨 놓은 옛 주인에게

나는 약속했다


당신이 그랬듯이

나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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