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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무

詩 中心

by 허니

호텔 앞에 서 있는 그 나무는

말이 없어졌다

한 계절이 뒤로 가고

또 다른 계절이 와 있는 이즈음에

더욱 시무룩하다


공항버스 정류장에는

새벽부터 그다음 날 새벽까지

오는 사람과 가는 사람으로

여러 언어가 흩어진다


매년,

그 나무는

어디론가 떠나겠다고 했지만

오가는 공항버스만 바라보고 있다


하릴없는 하루가

매일

오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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