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1.
밍: 지금 이 순간 기억나는 거?
밈: 영어방송 라디오를 들었네.
밍: 잘 했네. 넌 잘 살아가고 있고, 노력하고 살아가고 있는 건데, 무엇인가 불안을 느끼는 건 뭘까?
밈: 불안이라는 것, 그냥 시간이 간다는 것. 아무것도 읽지 않고 아무것도 쓰지 않고 시간이 가버린다는 것. 그것에 대한 불안이 존재하는 것 같아.
밍: 괜찮아. 좀 어때, 아무것도 안하고 쉬는 시간도 필요하잖아.
밈: 그래도 뭔가 계속해서 해야한다는 두려움? 같은 것이 존재해.
밍: 한국사람의 특성일 수도 있고, 네가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살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어. 그래서 일기쓰기가 필요하다는 거야.
밈: 일기쓰기로 수년간 많이 써놓았던 노트들이 있었어.
밍: 그런데 그 보물들을 다 어떻게 했니?
밈: 보물?
밍: 그래, 그것들은 다 보물들이야.
밈: 보물인줄 몰랐고, 다 버렸어.
밍: 왜? 왜 버렸어?
밈: 좋은 기억만 쓴 것이 아니라 기분 나쁜 기억들도 많이 써 놓아서.
밍: 모든 기억이 다 좋을 수만은 없잖아. 그래도 좋은 기억이 많으면 좋겠지만. 살면서 네가 이 지구상의 모든 걱정과 근심과 모든 책임 다 지고 살 순 없는 거야.
밈: 그래. 마음을 편안하게 갖기?
밍: 맞아, 마음을 편안하게 갖기.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