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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아과아빠 Mar 20. 2024

애기들 옷에 왜 귀하고 꼬리 달아놓는 거야!

너무 귀엽잖아.

 패션에 관심이 없는 아빠는, 엄마가 저녁에 준비해 둔 옷을 그냥 주섬주섬 입고 출근을 해. 청바지에 티셔츠, 바람막이 정도를 교복처럼 입고 다녀. 그런데 말이야!


 아기 옷은 왜 이렇게 귀여운 게 많은 거야? 대체 왜! 아기 모자에는 귀를  달아놓는  거냐,  왜 슈트에 꼬리를 달아 놓냐구. 진짜 볼 때마 환장 할거 같다구. 자기 키만 한 귀가 달린 토끼옷을 입고 뛰어다니는 애들 보면 매번 생각해.


'코코도 사줘야지.'


 사줄 것만 자꾸 늘어나. 귀가 달린 모자. 꼬리 달린 옷. 알록달록한 옷. 지금 아니면 못 입힐 것 같아서 자꾸 사주고 싶어. 사진도 찍어주고 영상도 남기고. 내 눈에만 예쁘겠지만 온갖 귀여운 걸 다 해주고 싶은 아빠 마음.


 이게 제일 극대화되는 때가 바로 나들이 갈 때야. 애기는 귀여운 걸 온통 치장해 주고 이쁜 옷 찾아 입혀서 준비하고는 엄마 아빠는 티셔츠에 츄리닝 떼기, 운동화에 기저귀가방을 들처매고 나가지. 사진첩엔 귀여운 아기사진만 쌓이고 우리 둘 사진은 한참을 찾아야 한 두장 정도. 이렇게 도치엄마 도치아빠다 되나 봐.


 그런데 애기들은 늘 너무 빨리 크지 않아? 너무 귀여워서 샀던 옷들이 벌써 작아져서 못 입게 되고 있어. 돈을 떠나서 너무 아까워. 벌써 이렇게 커버린 건가 하는 아쉬움. 조금 천천히 커도 되는데 라는 생각들이 들어서. 200일도 되기 전 10kg이 넘어버린 빅베이비를 키우는 아빠는 너무 아쉽다!


 코코야, 잘 커줘서 너무 고마운데.

조금만 천천히 커줘.

아빠는 너의 아기 시절을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기억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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