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수면 프로젝트 1

코코, 혼자 잠드는 거야. 알겠지?

by 소아과아빠

육아가 시작되며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독립수면'이었어. 분리수면 등 다른 말로 불리기는 하지만 나는 독립수면이란 말을 사용할 거야. 아기 스스로 수면의 모든 단계를 컨트롤하고 필요한 만큼 수면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내 목표야. 사실, 잠은 누가 재워 줄 수 없는 거잖아. 적절한 환경에서 본인이 잠에 들어야 비로소 수면을 이루는 거니까. 난 아기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어.


코코의 독립수면은 조리원에서 집에 돌아온 날부터 시작했어. 집에 온 뒤 첫 수면부터 미리 꾸며 놓은 아기 방, 아기침대에 뉘어진 코코는 혼자 잠들었지. 냉정한 아빠는 아기를 눕히고 나왔고, 엄마는 애가 탔어.


'혼자 재워도 되는 거야?'

'그럼, 잠은 원래 혼자 자는 거야.'

'아니 좀 더 큰 다음에 해도 되지 않아?'

'크면 더 힘들어. 쟤 자기 없이 조리원 신생아실에서도 잘 자던 애잖아. 갑자기 집에 오니 혼자 못 자는 애가 돼버릴 리는 없지. 카메라로 보면서 재우면 되니까 너무 걱정 마.'

'진짜 이렇게 하는 게 맞겠지?'


아기가 생기기도 전부터 이미 약속되어 있던 방분리와 독립수면이었지만 막상 아기를 데리고 오고 나니 아내는 조금 불안하고 걱정이 되는 모습이었어. 물론, 나라고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 하지만 일단 아기가 받아들여주는 한 나는 끝까지 독립수면을 지킬 생각이었어.


조리원에서 이미 잘 먹는 아이로 소문이 난 코코는 역시나 집에 돌아온 첫날 나의 수유사고에도 불구하고 4시간 간격을 딱딱 지켜 80~100ml를 원샷을 해줬어. 먹다 보면 거의 잠들어버리는 코코는 항상 혼자 침대에 뉘어졌고, 아무런 수면연관도 없이 그냥 잠 들었어. 하루 여섯 번의 수면은 그렇게 수월하게 지나가는 듯했지.


하지만 모든 일에는 위기가 항상 존재해. 50일을 전후해서 도저히 이유를 알 수 없는 울음과 점점 짧아지는 낮잠 시간으로 주양육자인 아내의 스트레스는 점점 커져가고 있었어. 그나마 밤잠은 잘 유지가 되었지만 낮시간 동안 혼자 아기를 봐야 하는 아내가 점점 고갈이 되어가는 것이 느껴졌고 내 머릿속엔 경보신호가 울렸어.


'이대로 가면 실패한다.'


대화가 필요한 순간이었어. 아내가 낮에 아기와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알아야 했어.


'요즘 코코 재울 때 안아줘?'

'응, 그나마 낮에 안아줘야 좀 자는 것 같아.'

'손목 아플 텐데, 괜찮아?'

'아직은 버틸 만 한데..'

'자기야, 우리 밤에 아기 재울 때처럼 그냥 눕혀서 재우면 어때? 낮에.'

'안 자. 진짜 정말 안 자.'

'그러니까, 코코 원래 혼자 잘 수 있는 애잖아. 자기가 안아주는 게 좋아서 더 그러는 걸지도 몰라.'

'그래도 어떻게 애가 울고, 잠을 자지 않는데.'

'그래.. 좀만 더 해보다가 그럼.'


역시 아기의 울음에 좀 약한 모습을 보이던 아내는 아기를 안아서 재우고 있었어. 안겨 잠드는 버릇을 어떻게 끊어내야 할지 며칠을 고민하던 중, 아내가 상기된 목소리로 전화가 왔어.


'아, 진짜 코코 이 자식. 진짜 너무하네!'


뭐야, 대체 무슨 일이지? 나는 다급해졌어. 코코가 무슨 일을 저지른 걸까?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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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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