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편의점 인간》

by 잠순이

"이 세상은 이물질을 인정하지 않아요. 나는 줄곧 그것 때문에 괴로워해왔어요."


"모두가 보조를 맞춰야만 하는 거죠. 30대 중반인데 왜 아직도 아르바이트를 하는가. 왜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는가. 성행위 경험이 있는지 없는지까지 태연히 물어봅니다. 나는 누구한테도 폐를 끼치고 있지 않은데, 단지 소수파라는 이유만으로 다들 내 인생을 간단히 강간해버려요."


"그래서 결혼하여 그놈들한테 불평을 듣지 않는 인생을 살고 싶어요."


"자기 인생에 간섭하는 사람들을 싫어하면서, 그 사람들한테 불평을 안 들으려고 일부러 그런 삶을 택해요?"


"난 이제 지쳤어요. 지치는 것은 비합리적이에요. 결혼하는 것만으로 불평을 듣지 않는다면, 그게 더 빠르고 합리적이죠."


"그러면 전혀 해결되지 않잖아요. 의미가 없잖아요."


모두가 이상하게 여기는 부분을 내 인생에서 소거해간다. 고친다는 건 그것을 말하는지도 모른다.

지난 2주 동안 열네 번이나 "왜 결혼하지 않아?"라는 질문을 받았다. "왜 아르바이트를 해?"라는 질문은 열두 번 받았다. 우선 들은 횟수가 많은 것부터 소거해보자고 생각했다.


나는 어딘가에서 변화를 바라고 있었다. 그것이 좋은 변화든 나쁜 변화든, 교착 상태에 빠진 지금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편의점 인간》 105~1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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