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바보 아빠가 아들에게 당부하는 글
사랑하는 아들,
너에 입대로 인해 걱정하고 근심하던 엄마 아빠는 네가 보낸 편지와 두 번의 전화통화로 인해 우리 아들이 좋은 동료들과 훈련을 받고 있고, 의식주와 관련해 부족한 가운데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서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훈련이 고되고 행동의 제한이 있어서 불편한 것들은 있겠지만, 그 가운데서 나름의 적응하는 방법을 터득해 나가렴, 그것은 어른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연습과정이라고 생각하려무나.
그리고, 세상에 나가서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그것은, 이분법적 사고방식이야. 참과 거짓, 좋은 놈과 나쁜 놈, 네 편 내 편으로 나누어 생각하면 결정이 편하긴 할 거야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단다. 세상은 나, 그리고 다른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란다. 그리고 너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와 다른 것을 어떻게 우리 아들이 받아들이는 것이냐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고, 신의 판단을 의식해서 좀 더 바른 행동을 하려고 하지. 그리고 좋은 행동, 선한 행동을 했을 때, 뇌 속에서 분비되는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이 나와서, 기쁨, 행복, 자부심, 뿌듯함, 우쭐함 등등의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이지. 그러나 선한 행동, 즉 타인을 배려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도와주고 어려운 사람을 보살피는 것이 위선적인 행동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야. 다만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말고, 네가 옳은 일이라고 판단하면 묵묵히 그것을 하렴.
너와 다른 사람의 행동 중 좋은 것이 무엇이고 나쁜 것은 무엇이며, 왜 저 사람은 저렇게 행동하는 거지?라는 것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대화를 해보는 것도 중요하단다. 물론 우리 아들은 엄마, 아빠와 지내오면서 착하고 정의롭게 행동하는 편이었지만, 그것은 엄마와 아빠의 주관이 담긴 판단이고, 다른 사람들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 아들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하지는 말거라. 민규 스스로 좀 더 정의롭고, 의로우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하거라. 그래서 너의 삶이 좀 더 풍성하고 많은 관계를 형성하는 삶을 살아가거라.
내 아들 많이 보고 싶고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