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가을이 왔어요 ^^
오늘 아침은 유난히 시원하게 시작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서늘하기까지 하더군요.
드디어 길고 긴 여름이 지나고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려는 듯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커피를 내리며 지난여름을 생각했습니다. 무척 덥고 습한 여름이었습니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짜증 날 정도로 더웠던 여름이었습니다.
아들의 제대와 함께 가을이 시작되었습니다. 제 마음에도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제법 마음의 여유도 생겼습니다.
"지이잉 지지잉" 오늘따라 에스프레소 머신이 이쁜 소리를 내는군요. 어제 모처럼 에스프레소 머신을 정비해서 그런지 커피도 잘 내려집니다.
"쪼르르륵 쪼르르륵" 샷잔에 내려지는 커피가 정말 곱고 이쁘게 내려집니다. 여름내 꺼져 있던 스팀을 사용해서 라테를 만듭니다. "슈아악 슈아악" 스팀이 나오는 소리마저 정겹게 느껴집니다. '이 라테는 마누라랑 같이 마셔야지.' 아들은 아직 커피 맛을 잘 모릅니다. 사계절 내내 "아빠 저는 아아로 부탁해요~!"입니다. 아들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위해 다시 샷을 내립니다. 그리곤 제가 마실 에스프레소를 내립니다. "마누라 오늘 에스프레소 한잔 할래?" 아침을 준비하던 아내는 조용히 미소를 띱니다. "응 알았어." 오래 같이 살다 보니 말하지 않아도 얼굴만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커피를 내리고 가을 하늘을 바라봅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전형적인 가을 하늘입니다. 이 하늘과 오늘 아침의 이 서늘함을 참으로 오래 기다렸습니다. 아들이 함께여서 더욱더 가을 하늘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따뜻한 커피를 마시겠어." "오~ 드디어 여름이 끝났나 보네요. 호호호." 아내가 제가 마시는 커피에서 가을을 실감하는 모양입니다.
아들이 제대를 하고 나니 마음이 참 편안해졌습니다. 제 군대생활이 너무 힘들었던 탓이긴 하지만, 아들이 군대라는 조직에 속해 있는 동안 마음 한편은 언제나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과한 걱정들을 속으로 돼 내었었습니다.
이제는 마음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아들의 제대는 살아가는 과정 중의 하나이지만 큰 산이기도 합니다. 그 산을 넘으니 한결 숨쉬기가 편안해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많은 힘든 일 들이 생기겠지만, 그 또한 현명하게 이겨나가겠지요.
한 모금 들이킨 커피의 향이 더욱 그윽하게 느껴집니다. 진한 커피의 향이 제 온몸을 휘어감 싸 제 마음에 평온을 가져다줍니다.
드디어 힘들었던 여름이 지나갔습니다. 또한 가을과 함께 아들이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진한 커피의 향기가 제 몸을 감쌉니다. '그래 또 오늘 하루를 살아가야지.' 작은 다짐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