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뉴욕에 왔다면 가봐야 할 곳.

뉴욕에서 첫째 날

by 선옥

뉴욕 여행 간다면 알아야 할 뉴욕 배경지식 : 네이버 블로그

뉴욕 역사에 대해 간략히 쓴 글입니다. 읽어보시면 뉴욕 여행에 도움이 되실거에요


KakaoTalk_20250807_203055017_02.jpg
KakaoTalk_20250807_203055017_01.jpg
KakaoTalk_20250807_203055017_03.jpg
KakaoTalk_20250807_203055017_04.jpg

첫날 예약한 숙소는 인터컨티넨탈 뉴욕 타임스퀘어 호텔이었다. 타임스퀘어 한가운데 자리 잡은 IHG 계열사의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객실은 맨해튼 레지던스 감성의 모던하고 차분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다. 천장에서 바닥까지 내려오는 통유리 창을 통해 펼쳐진 뉴욕의 도심 뷰는,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KakaoTalk_20250807_203055017_05.jpg
KakaoTalk_20250807_203055017.jpg
KakaoTalk_20250807_203055017_06.jpg

호텔의 분위기와 부대시설을 잠시 뒤로하고, 짐을 풀자마자 뉴욕 맨해튼 중심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거리를 걷다 보니 이제는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쉐이크쉑(Shake Shack)과 파이브 가이즈(Five Guys) 매장이 눈에 들어왔고, 물가가 비싸기로 악명 높은 뉴욕에서 유일하게 ‘가성비’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1달러 피자 가게도 보였다. 모두 들어가 맛보고 싶었지만, 빠듯하게 짜 놓은 일정을 생각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KakaoTalk_20250807_203055017_08.jpg
KakaoTalk_20250807_203055017_07.jpg

뉴욕에서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허드슨 야드(Hudson Yards)의 대표 마천루 엣지(Edge) 전망대였다. 2020년에 완공된 이곳은 서반구에서 가장 높은 야외 전망대를 자랑하며, 마치 건물의 모서리를 잘라낸 듯한 삼각형 유리 데크 위에서 뉴욕 전경을 발아래 두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KakaoTalk_20250807_203055017_10.jpg
KakaoTalk_20250807_203055017_11.jpg
KakaoTalk_20250807_203055017_12.jpg
KakaoTalk_20250807_203055017_09.jpg

엣지(Edge) 전망대는 입장 과정부터 특별한 경험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 대기줄에서는 단순히 줄만 서 있는 것이 아니라 현대미술 전시 공간처럼 꾸며진 대기 구역을 지나게 되는데 여기에는 허드슨 야드 개발 과정, 공원 조성 스토리, 건물 구조와 설계 철학 등을 담은 디지털 영상과 설치물이 이어져, 기다리는 시간마저 하나의 체험이 된다.


물론, 대기 시간을 건너뛸 수 있는 ‘우선 탑승 티켓’도 있지만, 이 전시 공간을 즐기며 천천히 이동하는 것도 뉴욕 전망대만의 매력을 느끼는 방법 중 하나라 생각한다.

KakaoTalk_20250807_203055017_16.jpg
KakaoTalk_20250807_203055017_14.jpg
KakaoTalk_20250807_203055017_15.jpg

이런 전시물들 덕에 지루할 틈 없이 길었던 대기줄은 금세 내 차례가 되었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단 52초 만에 4층 로비에서 100층 전망대까지 오르는 고속 엘리베이터는 사방이 스크린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구름 위로 미끄러져 오르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허드슨 야드의 건축 이야기와 뉴욕 스카이라인이 영상으로 펼쳐지다, 도착 직전에는 속도 변화로 인해 잠시 ‘부유하는 듯한’ 감각이 느껴져, 마치 하늘 위 구조물에 착륙하는 기분이었다.


KakaoTalk_20250807_204054870.jpg
KakaoTalk_20250807_203055017_20.jpg

문이 열리자, 쨍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실내 전망대가 나를 맞이했다. 유리문을 열고 야외 데크로 나서자, 시야 한가운데에 500km 넘게 이어진 허드슨 강(Hudson River)이 펼쳐졌다. 강줄기를 따라 남쪽을 바라보니, 먼바다 끝자락에 자유의 여신상이 작지만 또렷하게 보였다.

KakaoTalk_20250807_203055017_22.jpg
KakaoTalk_20250807_203441665_02.jpg

1609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의뢰로 아시아 항로를 찾던 항해사 헨리 허드슨(Henry Hudson)이 북상하며 발견한 이 강. 그의 이름을 따 ‘허드슨 강’이라 불리게 되었고, 훗날 뉴욕이 세계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나는 지금, 그 역사적인 강을 지상 335m(약 1,131피트) 높이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KakaoTalk_20250807_203055017_19.jpg

고개를 동쪽으로 돌리니, 맨해튼 중심부 34번가와 5번가에 우뚝 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시야에 들어왔다.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던 건축물이 눈앞에 나타나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KakaoTalk_20250807_203055017_28.jpg
KakaoTalk_20250807_203055017_24.jpg
KakaoTalk_20250807_203055017_27.jpg

뉴욕의 상징적인 건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뒤로 한채 전망대 한편에 계단식 스카이라인 좌석이 있어 그곳을 올라가 보니 조금 더 높은 각도에서 도시를 더욱 넓게 조망할 수 있었다.

KakaoTalk_20250807_203055017_25.jpg
KakaoTalk_20250807_203055017_26.jpg

더 높은 위치에서 도시를 바라보다 문득 위를 올려다보니, 건물 외벽을 따라 안전 장비를 착용한 사람들이 옥상 꼭대기로 오르고 있었다. 바로 엣지 전망대의 액티비티 City Climb으로 전문 인솔자의 안내를 받으며 370 계단, 약 390m(1,271피트)까지 올라가 뉴욕을 360도 파노라마로 내려다보는 체험이었다.

KakaoTalk_20250807_203055017_29.jpg

발아래로 유리 난간이나 시야에 걸리는 구조물 없이 뉴욕 360도 파노라마 뷰를 즐기며 매섭게 불어오는 뉴욕의 고층 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이런 체험이 있다는 걸 알지 못해 아쉽게도 이번 여행에서는 미처 알지 못해 참여하지 못했지만, 다음에 다시 온다면 꼭 도전해 보고 싶다.

약 한 시간을 즐긴 뒤, 다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는 올라올 때와 같은 구조지만, 영상 연출이 반대다. 하늘 위에서부터 서서히 마치 내려와 지상에 착륙하는 듯한 영상이 재생되어 뉴욕 도심 속으로 ‘다이빙’하는 듯한 시각 효과와 함께 부드러운 진동이 느껴지는데 이 내려오는 엘리베이터도 너무 즐거웠고 Edge 전망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짜릿함을 선사했다.



엣지타워 전망대 관람 후 허드슨 강 크루즈 탑승기는 다음편에 계속.

keyword
이전 10화16시간 공복 뒤, 뉴욕에서 첫 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