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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술관이 있는 도시 뉴욕!

MET를 항하여 가는 길

by 선옥

둘째 날 일정은 뉴욕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박람 후 마천루를 보러 가는 일정이었다.

뉴욕 하면 떠오르는 게 자유의 여신상부터 월 스트리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브루클린 브리지, 뉴욕양키즈, 타임스퀘어까지 다양한 상징들이 있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미술관과 박물관이다.


뉴욕은 세계 최대의 이민자 도시 중 하나로 이민자들이 정체성을 표현하고 연결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예술과 다양한 문화가 뉴욕에 자연스럽게 모였다. 또 뉴욕은 미국 금융의 중심지(월스트리트)로, 초부유층이 많고 이들의 기부 문화도 강해 많은 기업과 부자들이 예술기관을 세우거나 후원하면서 많은 미술관들이 세워졌는데.


대표적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현대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자연사 박물관, 9·11 메모리얼 박물관 말고도 스파이 박물관, 밀랍인형관, 초콜릿 박물관, 섹스 박물관, 중국계 이민사 박물관, 힙합 중심의 미술관과 같은 소규모의 미술관들까지 다 합치면 170개 이상 미술관이 뉴욕에 있다.


시간이 된다면 유명한 미술관은 물론이고 동네마다 숨어 있는 ‘작은 미술관’이나 테마 중심의 ‘틈새 박물관’을 찾아가고 싶지만 그리 길지 않은 여행일정이기에 가고자 하는 미술관 몇 곳을 선정했다.


그렇게 오늘 가게 된 곳은 바로 MET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이라고 불리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MoMA(Museum of Modern Art)라고 불리는 현대미술관을 갈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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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컨티넨탈 타임스퀘어 호텔 객실에서

여행 첫날부터 쉬지 않고 돌아다니고 늦게 잠들어 몸은 조금 피곤했지만 뉴욕까지 와서 늦잠을 잘 수 있겠는가.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에서 주는 조식을 부지런히 챙겨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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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숙박비가 비싸서 그렇지 IGH 엠버서더인 MJ와 함께라면 조식은 무료로 나와서 이렇게 물가가 비싼 도시에서 여행엔 정말 요긴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조식으로 나온 음식의 가짓수가 엄청 많지는 않았지만 식사를 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테이블에는 고급스러운 린넨과 식기가 놓여있었고 자리에 앉자 서버분이 오셔서 커피나 주스를 따라 주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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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컨티넨탈에서 제공되는 훈제연어는 가히 최고라 할 수 있을것 같다. 간이 조금 쎄지만 함께 나온 베이글과 각종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정말 맛있으니 이렇게 먹어보길 추천한다.

일정 중간중간 음식을 사 먹긴 하겠지만 거리에 나가는 순간 돈이 나가기에 여기서 두 끼의 식사를 해결할 마음으로 더 이상 음식이 들어가지 않을 만큼 배를 꽉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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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더 이상 식사 안 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든든해진 배를 들고 거리로 나와 지하철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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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을 시작한 요즘 돌이켜 보면 저때도 러닝을 했다면 뛰어가는게 더 좋았을걸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의 목적지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까지는 도보로 50분 정도가 걸렸고, 센트럴 파크를 지나는 길이라 걸어갈 만도 했지만 이날 일정도 빠듯했을뿐더러 미술관에서 하루 종일 걸어야 하는 일정으로 지하철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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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본 NYPD들은 정말 하나같이 멋있고 관광객들에게 친절한 사람들이었다.

뉴욕의 지하철은 우리나라처럼 노선마다 색깔이 정해져 있지만 같은 색이라고 같은 노선이 아닐 수도 있다. 또 Uptown (북쪽으로)으로 가는 방향과 Downtown (남쪽으로)으로 가는 방향에 따라 계단의 내려가는 입구도 다르고 비슷한 이름의 역이 많아 잘 확인하고 타야 해서 가기 전 지하철에 있는 NYPD들에게 물어 확인 후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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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하면 또 지하철이 유명하다. 쥐가 빈번하게 나오고 더럽고 악취가 나며 밤에는 강도나 폭행이 잦아 위험하기로 유명하다.

세계의 수도라 불리며 금융권이 중심지인 뉴욕, 마천루로 이루어진 고층빌딩의 숲과 달리 뉴욕의 지하철은.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기도 전, 1904년 10월 27 맨해튼에서 처음 개통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어 상당히 노후화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재정적자와 부정부패, 낭비, 비효율로 악명이 높은 MTA(뉴욕 교통공사)는 지하철을 공사할 막대한 예산도 없을뿐더러 24시간 운영하며 하루에도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이 지하철을 공사하게 되면 도시 전체가 마비될 수 있어 사실상 공사가 불가능한 상태이다.


그만큼 노숙자와 강도 같은 치안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지하철에서는 오줌 찌린내로 가득 차 있고 NYPD가 없는 구역이나 퇴근한 심야 시간에는 다니지 않는 게 좋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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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지하철 역사에 비해 열차 내부는 깨끗한 편이다.

그만큼 노숙자와 강도 같은 치안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지하철에서는 오줌 찌린내로 가득 차 있고 NYPD가 없는 구역이나 퇴근한 심야 시간에는 다니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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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린 악명 높은 뉴욕의 지하철을 무사히 타고 나와 MET를 가기 위해 센트럴 파크를 가로질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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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날씨에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저마다 공원을 즐겼다. 뉴욕 센트럴파크의 가로 세로 총길이는 9.6km 정도로 그렇게 큰 면적은 아니었지만 공원 내에는 97km에 달하는 산책로와 76km 정도의 자전거 도로가 조성되어 있는 뉴욕 도심 한가운데 있는 거대한 인공공원으로 사진과 미디어로는 절대 느끼지 못하는 거대한 느낌을 주는 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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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과 아이들도 보였고 산책이나 조깅을 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신기하게도 꽃구경을 즐기는 사람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한국의 여의도 벚꽃길이었다면 꽃나무 앞에서 사진 찍고 구경하는 사람이 많을 건데 여기는 꽃나무 앞에서 찍는 사람들을 잘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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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드넓은 센트럴파크를 가로질러 나오자 저 멀리 매트로폴리탄(MET) 미술관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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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미술관 입장권을 미리 구매했지만 줄이 길어질까 봐 미술관 오픈시간보다 20분 일찍 왔음에도 미술관 앞에는 사람들이 이미 줄을 서고 있었고 입장시간이 다가오자 내 뒤로 긴 줄이 생겨났다.



제목을 뉴욕의 미술관으로 적었지만 미술관 투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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