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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시간 공복 뒤, 뉴욕에서 첫 식사

by 선옥

그렇게 옆자리 할머니의 열정적인 모습에 감동받아, 나도 비행 중 나만의 값진 시간을 만들어야지 마음먹었지만, 그런 다짐과는 달리 금방 잠에 빠지고 말았다. 사람들은 비행기에서 자는 걸 불편해하고, 비행 시간이 너무 길다고 하지만 나는 어디서든 머리만 닿으면 바로 잠들 수 있었고, 이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도 짧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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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긴 비행 시간은 금세 지나갔고, 비행 후 10시간 만에 두 번째 기내식이 나왔다. 뉴욕 도착 2시간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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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기내식으로 나왔어야 할 연어 스테이크는, 승무원께서 한 번 더 데워주신 덕분에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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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두 번의 기내식을 한꺼번에 달라는 내 요청을 친절히 들어주셔서 두 끼 같은 한 끼를 아주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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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 인 송도 호텔에서 주는 조식으로 이렇게 4접시를 먹고 나왔다.

16시간 동안 공복 상태로 비행기를 탄다고 하면 배가 고파 힘들 것 같지만, 출국 전날 묵었던 호텔에서 조식을 든든히 먹고 탑승한 덕에 약간의 허기만 있었을 뿐,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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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을 무리 없이 유지한 뒤 먹은 두 번째 기내식은 현지 시각 오전 9시였고, 기내식을 현지에서의 아침 식사로 받아들이기에 딱 좋은 타이밍이었다. 길고도 짧았던 비행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뉴욕 현지 시간으로 오전 11시에 비행기는 무사히 착륙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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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내려 입국 심사를 위해 줄을 서자, 압도적인 인파가 눈에 들어왔다. ‘얼마나 큰 도시이길래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몰려드는 걸까?’ 그 풍경은 내 안의 흥분감과 기대를 더욱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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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기다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의 입국 심사라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내가 혹시나 통과하지 못할까봐 걱정돼, 유튜브로 ‘미국 이미그레이션 통과 팁’을 몇 번이나 돌려보았지만 걱정이 무색하게 입국은 너무나도 쉽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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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누가봐도 관광객차림이긴 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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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을 빠져나오자, 미리 예약해 둔 픽업 차량이 다른 관광객들과 함께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고, 예약 인원이 모두 탑승하자 차량은 뉴욕 타임스퀘어를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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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타임스퀘어까지는 약 40분 거리였고, 이동 중에 보이는 모든 풍경이 이국적으로 다가왔다. 공사 현장조차도 낯설고 신기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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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숙소는 타임스퀘어 한가운데에 있었고, 차량이 내려준 곳에서 가까운 거리라 짐을 끌며 직접 걸어갔다. 높은 빌딩들이 주는 웅장함, 대낮에도 반짝이는 화려한 거리의 모습은 마치 내가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뭔가 여행 블로그 글이 되어가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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