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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그 깊은 곳

by 은월 김혜숙

연록의 사월엔 아프리

어떠한 이유 없이 아프리


.

돌부리에 걸쳐 억세게

질러 내린 뿌리에 온 힘을 다해

일어선 희망과 환희가 동그랗게

동그랗게 피워도 아프리


.

그 바다 그 침묵의 그 깊은

푸른 융단 속엔 아픔이

아픔을 낳고 그 아픔에

목울음마저 잔잔하다가

파도 위에서 넘실넘실


.

흰 거품의 짠내로 쓰려서

내 사랑이 눈에 보여 아프리


.

맨발로 걸어올 그 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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