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

by 은월 김혜숙


첫눈이 와요
우리가 막연히 기다린 눈
당신과 내가 참스럽게 순해지는 눈
그래서 감히 뜬금없이
이유 없는 만남을 기다리고
누군가에게 전화 오기를
애써 유치한 몸짓이 하고 싶은
당신과 눈밭에서
사랑의 맑은 눈동자 주고받아
초성을 쓰고 하얗고 뜨거운 눈을
가슴 안에 넣고 비벼야 할 것 같은
첫눈이
.
<첫 만남> -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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