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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월 김혜숙 Sep 18. 2024

당신의 가을을 묻습니다


아침 해거름에 길게 뺀 그림자

잡고 노는 코스모스 향에 취한

늙은 개와 창밖 풍경 돌담 사이

비추는 햇살 보며

이 가을 무엇으로 당신은 하루 여나요


하늘에 나뭇잎 배 떠내려가는

그 곁에 구름 요람 타고 푸른빛

바라보며 이 가을 무엇을

당신은 생각하나요


저녁노을 속에 벼들이 고개 숙이고

뒷산 뻐꾸기는 계절마다

한결같이 울어도 들국화도

벌개취미꽃도 색을 더하는데

이 가을 무엇 때문에 당신은 먼 산 보나요


가을이어서 생각나고

가을이어서 하루 더 살고

가을이어서 그저 맥없는 그리움


그리고 묻고 싶은 것은

이 가을 당신은 무엇이고 싶은지

아직 오지 않은 나도 기다리는지요


.


[ 당신의 가을을 묻습니다]-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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