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해거름에 길게 뺀 그림자
잡고 노는 코스모스 향에 취한
늙은 개와 창밖 풍경 돌담 사이
비추는 햇살 보며
이 가을 무엇으로 당신은 하루 여나요
하늘에 나뭇잎 배 떠내려가는
그 곁에 구름 요람 타고 푸른빛
바라보며 이 가을 무엇을
당신은 생각하나요
저녁노을 속에 벼들이 고개 숙이고
뒷산 뻐꾸기는 계절마다
한결같이 울어도 들국화도
벌개취미꽃도 색을 더하는데
이 가을 무엇 때문에 당신은 먼 산 보나요
가을이어서 생각나고
가을이어서 하루 더 살고
가을이어서 그저 맥없는 그리움
그리고 묻고 싶은 것은
이 가을 당신은 무엇이고 싶은지
아직 오지 않은 나도 기다리는지요
.
[ 당신의 가을을 묻습니다]-은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