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아침에 눈을 떠
계절 바뀌는 것을 분다
남쪽 섬 제주에 후두두득
내리는 핏빛이 동백 융단을 그리워하고
남동의 동백 섬에 동백이
피눈물 흘리던 그 세월이 있었다 하고
서남의 선운사엔 그리운 사람이
살아 동백 울음 운다고 했다는데
내 어머니와 내 할머니가 겨울 이불에
수놓은 자개장 안에 동백꽃을 새긴
그 마음을 엊그제 느꼈다
여자의 마음 안엔 동백꽃 뜨거운
묵직한 독한 가슴으로 살아야
견딜 수 있었다는 것을
난 어린 날 기억 외에는
내 손에 내 발아래 가슴에
동백을 껴안아 본 기억이
이 나이 먹도록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젠 가야 한다,
이 겨울이 지나가기 전에
동백이 그 시간 견딘 이유를 알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