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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환장한 봄날 / 시 은월

by 은월 김혜숙



그 환장한 봄날 / 시 은월




부실 부실하게 갈라진

틈새로 얼굴 내미는 새것들

졸졸대는 물소리가 싱그럽다


용천리 이장님의 마을 소식이

온 동네를 점령하고 졸랑대는

강아지 꼬리에 새순이 든다


물 길 터진 부천 집 농장에

앵두나무가 바람나고

매실나무에 열병이나니

긴 설움에 울던 시금치가


서슬이 시퍼렇게 성이나

냉이와 쑥들이 조곤조곤

한 나절 시끄럽다


양평의 봄은 화들짝 피어

한바탕 소란스럽기 그지없이

가슴에 봄 타는 객주들을

불러 모아 봄을 짚이는


그런 봄




은월_1시집

어쩌자고_꽃_22p

도서출판_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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