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7.~12.11.
12.07.
어제 딸들과 함께 잤습니다. 나는 좋기도 하고. 고마웠습니다. 잠자리가 바뀌면 한잠도 못 자는 걸 알기에. 언제나 그냥 갔지요. 오늘도 역시 못 자고 둘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아침을 먹고 갈 준비를 합니다. 너무 피곤해해서 얼른 가라고 했지요.
오늘이 막내 생일입니다. 집에 가서 점심에 짜장면 사 먹으라고 오만 원을 주니 웬일인지 받아갑니다. 큰딸은 서울까지 가야 합니다.
요즘 학생들은 모두가 귀하게 크는 새끼들이라서, 학교에 와서 선생님 말도 잘 안 듣나 봅니다. 우리 공부 배울 때는 선생님 하면 벌벌 떨었지요. 지금은 너무나 틀린 것 같네요. 애기들이 조금만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12.08.
오늘은 늦게까지 누워 있다가 늦게 일어났습니다. 누가 밥 주라고 하는 사람도 없고. 늦게 일어나 아침을 먹고 고양이를 바라보니, '밥 얼른 주세요.' 하는 것 같다. 단에 다기 올리고 개 밥 주고, 고양이 밥 주는 시간도 한참 걸리네요. 쓰레기 정리해서 가져다 버리고 이불속에 따뜻하게 앉아 있으니, '딸들이 얼마나 피곤할까' 하고 생각을 하니, 조금 미안하네요.
고모한테 전화가 와서 수영을 다녀왔습니다.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데 큰아들이 출장 갔다가 집으로 왔다. 요즘은 여기저기 출장이 많아서 시간이 없다고 한다. 배달을 다닌다고 한다. 찌개와 부침개를 보내주었다.
12.09.
우리 집에는 오래된 개 한 마리가 있습니다. 차 소리만 듣고도 우리 딸 차인지 알고, 말귀를 알아듣는 예쁜 개가 있지요. 야단을 치면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겨울이 오니 춥다고 깔고 앉아 있으라고 따님이 좋은 자부동(방석)을 사 왔다. 처음에 깔아주니 좋아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더니, 조금 있다가 보니 물어뜯어서 개판을 처놓았네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한참을 보다가 소리를 질렀지요. 우습기도 하고 어이가 없네요. 그래도 저 야단을 해놓고도, 좋아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재미있어한다. 아무리 영리하다고 해도 짐승은 짐승입니다. 눈치만 살살 보네요.
12.11.
오늘은 읍내로 시니어 일자리 신청을 하러 갔다. 닭집 아저씨께서 수고를 해주셨네요. 감사했습니다. 버스로 가면 너무나 시간이 늦을 건데 감사했습니다.
우리 동네 사람들이 모두 오신 것처럼 많았습니다. 질서가 없이 어른들이 아이들보다 더 말을 안 듣네요. 그래도 번호표를 주어서 일을 하니 조금 질서가 있더군요. 일자리 신청을 다하고 집으로 왔다.
고모집에서 수제비를 해주셔서 맛있게 먹고, 고모는 오늘 고추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작은 엄마가 불을 때고 우리는 수영을 갔습니다. 수영을 하고 오니 추워서 방에 누워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큰딸이 보내준 소고기와 고모가 준 달걀을 먹었습니다. 밥도 안 하고 나만 챙겨 먹으니 쉬웠습니다.
※ '그렇게 이별하고 있습니다 4'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5편은 2주~3주 후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