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보내기

2026.02.16.~02.18.

by 나노

02.16.

음력으로 초 칠일은 공양을 올리는 날입니다.

과일을 가지고 산에 올라는 가는 것도 힘이 듭니다. 누가 힘쓰는 사람이 없으니 항상 걱정입니다. 스님 힘을 빌려야 하니 미안합니다. 서방님이 안 계시니 더 괴롭고 불안하네요.

딸들은 고모집에서 부침개를 부치고 둘째 아들과 우리는 조금 늦게 갔습니다. 점심을 먹고 집으로 와서 아들과 손녀가 절에 과일을 지고 올라갔습니다. 손자 손녀들이 다녀오니 더 고마웠습니다. 이제는 한 가지 걱정은 잊었습니다.


우리는 아들들이 사 온 고기를 구워 저녁을 먹었습니다. 마음이 허전하지만 꾹꾹 참지요.

우리 큰손녀가 떡국을 맛있게 끓여서 큰아들이랑 둘이서 절을 하고, 떡국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둘째 손녀는 설거지를 깨끗하게 잘하네요. 다 컸구나 싶어서 마음이 좋아집니다.

딸들은 밤운전이 힘들다고 그냥 가고, 큰아들은 처갓집에 가서 자고 온다고 손녀딸들과 갔습니다. 명절만 되면 잠자리가 복잡해서 안 좋습니다.


딸들은 양발을 여러 켤레 사서 보내주어서 회관의 어른들과 모두 하나씩 드리고 신으니 좋았습니다.


내일은 설날입니다. 모두가 보기 좋지만, 너무나 돈을 많이 씁니다.



02.17.

오늘은 설날입니다.

딸들은 법당으로 먼저 가고 우리(작은아들 가족)는 집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갔습니다. 새끼들이 모두 와서 든든합니다.

커피 한잔씩 하고 기도를 시작합니다.


꿈에라도 잠깐이라도 보이시면 참 좋겠습니다. 이승과 저승이 다른 세상이라 조금은 아쉽습니다.

술에 차에... 새끼들이 한잔씩 모두 드렸지만 마음이 허전합니다. 조금만 더 살다 가셨으면 하는 아쉬움에...

어찌하겠나요?

그리워만 해 보는 것이지요.

새끼들은 주고받고. 서로 세뱃돈을 주는 모습이 보기가 좋네요. 명절도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조카들도 선물을 들고 오는 모습이 참 예쁘네요.


02.18.

새끼들은 모두 가고 이제는 또 모두 너도 나도 모두가 혼자네요.

작은아빠하고 작은엄마가 오셨다. 세뱃돈이라고 봉투를 한 장 주고 가네요. 큰조카에게 간다고 갔습니다. 고기라도 구워서 먹이고 싶었겠지요. 작은아들이 사 온 소고기를 들고 가신다고 하네요. 몸이 안 좋아서 이번 명절에는 못 왔습니다. 그러니 항상 아픈 손가락이지요. 부모 마음은 다 그렇지요.


오후에는 큰아들이 왔다. 우리 큰손녀가 사무실에 일거리가 있어서 왔다고 하네요. 두부 하나를 만들어서 보내고, 둘째 손녀가 좋아하는 소고깃뭇국을 끓여서 보내니 마음이 흐뭇합니다. 항상 마음이 아픈 새끼입니다. 이제는 많이 커서 돈벌이도 하고, 나 용돈도 주어서 잘 받았습니다.

수,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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