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을 뛰어넘는 지혜로운 힘
신기하게도 드라마 정년이에서 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다 나오네요.
정년이 이야기를 좀 더 하겠습니다.
정년이는 소리에 타고난 재능이 있었고 남들 앞에서 소리 할 때 가장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엄마 용례는 딸 정년이가 소리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며 못하게 합니다. 국극 오디숀을 보러 가겠다는 말에 광에 가둬버리며 반대합니다.
때때로 우리는 정년이처럼 꿈을 향해 달리다 반대에 부딪히곤 합니다. 그렇게 꿈을 포기하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요.
페퍼민트는 코가 뻥 뚫리며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향기로, 반대에 주저앉지 않고 원하는 목표로 달려 나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줍니다.
문제는 반대하는 사람이 대부분 나와 가까운 사람이라는 것이지요. 반대에 부딪힐 경우,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줄까 봐 꿈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반면 반대를 무릅쓰고 꿈을 향해 달리는 경우도 있지요. 그런 경우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년이도 자신의 꿈을 반대하는 엄마와 연을 끊게 되지요.
여기서 한 번 생각해 볼까요? 그들은 왜 꿈을 향해가는 것을 응원하지 않고 반대할까요?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잘 못 될까 걱정 돼 반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정년이의 엄마 용례는 과거 천재 소리꾼 칭호를 들었던 채공선이었습니다.
"소리의 길 끝에 있는 건 한 줌의 재뿐이다."라며, 딸이 자신 같은 아픔을 겪지 않길 바랐기에 그토록 반대했던 것이지요.
저는 교육청 Wee센터에서 매달 청소년들과 학업중단숙려제(학교를 그만두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숙려기간을 갖는 프로그램)를 진행합니다. 학교를 그만두고 자신의 꿈에 집중하고 싶지만, 부모님이 허락해 주지 않아 고민인 친구들도 종종 만나곤 합니다. 부모님은 '최소한 고등학교는 졸업해야 한다.'라고 반대하십니다. 아이들의 마음도 부모님의 마음도 모두 이해되는 상황이지요.
그 친구들이 페퍼민트를 많이 선택합니다. 그럴 때 제가 '페퍼민트는 꿈을 향해 밀고 나가는 힘을 주는 향기야, 니 뜻을 펼쳐!'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부모님과 관계가 틀어지지 않으면서 자신의 꿈을 향해 갈 수 있는 지혜를 전하는 게 아로마상담사로서 저의 역할이겠지요.
그럴 경우 페퍼민트 향기의 힘을 전하며, 두 가지를 꼭 기억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해 줍니다.
첫 째, 내가 왜 그 꿈을 꾸는지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과정
둘째, 그 꿈을 위해 내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믿음을 보여주는 과정
두 과정에 정성을 기울이면, 반대하던 부모님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꿈을 지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요? 학교를 그만두지 않고도 가능한 여러 지혜를 얻을 수도 있을 테고요.
드라마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결국 채공선의 걱정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정년이도 채공선 자신처럼 스스로를 혹사시키다 떡목이 된 것이지요. 소리가 탁하고 고음을 낼 수 없어 더 이상 소리꾼으로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정년이는 목이 어떤 방법으로도 회복되지 않자 괴로워합니다. 그러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엄마의 곁으로 돌아옵니다.
매란국극단 단장과 동료는 정년이를 찾아옵니다. 소리가 아닌 춤과 연기로도 국극을 계속할 수 있다고 설득하지요. 다시 희망이 피어났습니다. 정년이는 이 전과는 다른 선택을 합니다. 다시 국극을 하기 전에 엄마의 허락을 먼저 받겠다고 마음먹은 것이지요. 여전히 엄마는 허락하지 않습니다.
정년이는 가족이 잠든 새벽에 밖으로 나가 춤추고 연기 연습을 하며 국극에 대한 그리움을 달랩니다. 딸의 간절한 모습이 엄마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다음 날 엄마는 정년이와 함께 바닷가로 나갑니다. 그리고 떡목이 되어도 소리꾼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정년이의 외할아버지, 즉 채공선의 아버지는 떡목 명창이었습니다. 소리를 다듬고 또 다듬어 거칠어도 힘 있는 소리로 바꿔 빈 곳 없이 채워냈지요.
"정년이 너는 빈 곳을 무엇으로 채워 부를 것이냐?"
"엄니라면 뭘로 채웠을 것인가?"
"나라믄 눈물로 채울까나 한숨으로 채울까나......"
채공선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떡목으로 소리를 합니다. 거칠고 쉰 소리가 나지만 그리움과 한이 맺힌 그녀의 소리는 그 어떤 소리와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을 주었지요.
이제 정년이에게 장애물은 없습니다.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든든한 조력자가 생겼으니까요.
꿈이 있으신가요? 혹시 누군가의 반대에 주저앉고 있나요?
당신의 꿈을 응원하며 페퍼민트 향기를 보냅니다.
아! 든든한 조력자를 얻기 위한 두 가지.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