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하는 건 없다. 안 해본 게 있을 뿐.
드라마 정년이 이야기를 잠시 해 보겠습니다.
주인공 정년이는 언니와 함께 목포 어시장에서 생선을 손질해 팔며 생계를 유지합니다.
그녀는 타고난 판소리꾼이며 그것을 펼칠 끼도 가지고 있지요.
생선이 잘 팔리지 않는 날에는 소리로 사람들을 불러 모읍니다. 소리 들은 값을 내라며 생선을 팔아치우죠.
어시장은 정년이가 소리를 펼칠 수 있는 세상이었습니다.
문옥경이 지나가다 우연히 정년이의 소리를 듣게 됩니다. 문옥경은 여성국극단의 스타였죠. 그녀는 정년이의 재능을 알아보고 자신과 함께 서울로 가 입단 오디션을 보자고 합니다.
정년이는 문옥경을 따라가죠. 그녀의 세상이 목포 어시장에서 서울까지 넓어졌습니다. 정년이는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러있지 않고 드넓은 세상에서 자신의 재능을 맘껏 펼칩니다.
정년이를 보다가 문득 저의 20대가 떠올랐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는 완벽히 우물 안 개구리였어요.
소극적이거나 겁이 많은 성격은 아니었어요.
다들 저와 비슷하게 사는 줄 알았답니다. 그냥 사는 대로 말이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벗어나겠다는 생각도 안 해봤어요.
직장을 선택할 때 기준도 ‘집 가까운 곳’이었으니 말입니다.
좀 다른 세상, 더 넓은 세상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랬던 저의 세상이 확 넓어진 계기가 있었으니, 바로 아로마테라피와의 만남이었습니다.
또용이 아토피를 계기로 아로마테라피를 경험하게 되었고, 아로마테라피스트가 되겠다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아로마테라피 강사가 된 지 10년이 넘었네요.
강사라는 직업을 갖기 전에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기차,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어요.
고속도로 운전이 너무 무서웠거든요. 스스로 '고속도로 운전은 못하겠어'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강사가 되고 나니 대중교통으로 움직이는데 한계가 있었어요. 어쩔 수 없이 운전해서 이동하기 시작했지요. 한동안 고속도로 운전할 때 좀 쫄렸지만 하다 보니 생각보다 할 만하더라고요.
그전엔 신랑이 주말에 없으면 혼자 애들 데리고 멀리 놀러 가는 건 생각도 못했어요. 운전에 자신이 붙으니 아이들 데리고 다른 지역으로 놀러 가는 것도 자유로워졌지요. 제가 스스로 지어놓았던 울타리를 넘으니 세상이 무진장 넓어졌습니다.
이제 저는 전국 방방곡곡 못 가는 곳이 없습니다. 안 가 본 곳이 있을 뿐.
게다가 알고 보니 제가 운전을 좋아하더군요.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노래 따라 부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다른 지역으로 강의를 갔다 여유가 되면 그 지역 맛집이나 카페, 명소도 들러봅니다. 저의 일은 곧 여행이 되었습니다.
혹시 나도 모르게 쳐 놓은 울타리가 있지 않나요?
'이건 못해'라고 못 박아 놓은 것은 없나요?
두렵지만 도전해 보고 싶으신가요?
이럴 때 유칼립투스 향기를 맡아보세요.
시원하고 상쾌한 향기를 깊숙이 들이마시며 폐를 서서히 확장해 보세요.
그리고 두려움을 한 껏 뱉어내어봅시다.
살던 대로 사는 게 안정감 있고 편하기는 하지요. 해 보지 않은 것에 도전하는 것은 두렵기도 하고요.
조금만 용기를 내 보세요. 도전해 보세요. '생각보다 괜찮은데?' 할지도 몰라요.
울타리를 넘어가면 훨씬 넓은 세상과 자유로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칼립투스 향기와 함께 내 경험과 세상을 한 껏 넓혀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