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상 Nov 27. 2022

Como estas? 2부

세번째 책 &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이유

어떤 작가님이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다루신 글을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유튜브처럼 광고수익이나 조회수, 구독자에 따른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즉 돈도 안되는데 왜 노력을 해서 글을 올릴까 하는 말씀이셨습니다


노력 대비 보상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 브런치를 떠나는 작가 분들도 많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책을 내고 싶은 욕구가 남아 있어 출간 작가가 될 수 있는 길 중 하나이기 때문에 브런치에 남아 있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러게요.

저는 월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인데, 왜 출퇴근 지하철에서, 점심시간에, 퇴근 후 집에서 꾸준히 글을 써서 이렇게 책을 만들었을까요? 돈도 안 되는 일에 왜 시간을 투자했을까요?




브런치에서 작가라고 하는 것도 사실은 문단에 등단한 것도 아니고, 출간 작가님들이 있지만 책을 내지 않은 작가님들도 많아 솔직히 저 같은 사람에게 정식으로 작가라고 하기엔 조금 민망한 것이 사실입니다.

브런치에서 책을 낸다는 것도 글을 모아 온라인에서 책을 낸 것 같은 느낌이 나는 것뿐 사실 책을 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되려 책을 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활용하여, 작가 심사라는 허들을 두어 quality를 확보하고, 통과하면 마치 진짜 작가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과 같이 꿈꿨던 책을 내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작가별로 글만 쭉 있으면 정리가 잘 안 되는 면도 있으니, 책이라는 이름으로 폴더를 만들어 정리를 하고 독자분들이 편하게 보실 수 있게 하는 기능도 있겠지요.

매거진은 잡지처럼 보이지만, 책이라는 폴더 기능에, 요즘 유행하는 구독 기능을 통해 독자들이 계속 관심을 갖고 플랫폼에 오도록 만드는 기능이 추가된 것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다 알지만,

진짜 작가가 된 것도 아니고, 진짜 책을 낸 것도 아니고, 이렇게 글을 쓴다고 진짜 책을 낼 수 있을지도 모르고, 돈이 안될 수도 있지만,


저는 행복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작가님은 인정 욕구와 기록의 욕구라고 표현하셨는데요.


이 Como estas? 라는 작품(?) (민망하네요.)을 쓰면서 제가 알고 있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쓰고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통계를 보니 몇 천명이 보신다니 신기하기도 했구요.


구독과 좋아요 (라이킷 - 좋아요 대신 쓰는 용어로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댓글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만일 브런치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글을 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도 쓰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혼자서는 외롭거든요.


Como estas?는 1부 책 출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평범한 회사원이 남미라는 낯선 공간에서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다룬 소설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 2부까지 갈지 몰랐는데, 글을 쓰다 보니 자꾸 예전 기억도 나고 해서, 중간 휴가로 1부를 마무리하고, 최종 복귀까지 이야기를 2부로 묶었습니다. 이야기를 일단 마치고 책으로 내니 마음이 후련하네요.


브런치에 글을 60 편 이상 올리다 보니, 제가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분량과 읽는 분들이 편하게 읽으실 수 있는 분량을 좀 더 알게 되었습니다. 책으로 엮는 것도 가능하면 15화 정도로 하면 보시는데 좋으실 것 같아 1, 2부로 나누었습니다.


눈치채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쓰고 싶은 이야기가 앞으로도 많습니다. 남미 이야기는 이 Como estas? 1, 2부로 일단 마치고, 다른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아마도 이번 2022 월드컵이 끝난 이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당분간은 월드컵을 즐기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남겨볼 것 같습니다.


저는 앞으로 브런치에 계속 글을 써서 기록을 남기고, 다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하는 일로 업무 관련 글을 써서 전문 서적에 남기고 돈을 받는 것도 보람 있었지만, 이렇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소설이나 수필 등 문학, 예술의 형태로 다른 분들과 확장시킬 수 있어 행복합니다.


운 좋게 나중에 제 책이 나온다면, 제 글을 읽어주시고 구독해주시고 라이킷 해주시고 댓글로도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사인과 함께 선물하고 싶습니다.


그날이 오도록 평생 글을 써 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제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https://brunch.co.kr/brunchbook/comosestas2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 하늘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