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월드컵 조별 예선 G조 예선 2차전 - 빅 재미
오늘은 대한민국이 가나를 상대로 조별 예선 2차전을 치르는 날이다.
울버햄튼에서 뛰고 있는 돌진하는 야생마 황희찬이 이번에도 못 나오고, 손흥민도 부상 및 수술 여파로 여전히 불편하게 얼굴 보호대를 쓰고 뛰어야 하고, 김민재도 1차전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김민재가 결국 선발 출전한다고 한다. 다행이다.)
샤워를 하고 맥주와 과일과 가나 초콜릿을 준비하고, 승리를 염원하며 TV를 켰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조이고, 브라질의 경기가 새벽 시간대라 잘 보지 못했던 G조 예선 2차전이 시작하고 있었다.
1차전에서 나란히 1 패한 세르비아와 카메룬의 경기.
세르비아는 동유럽 강호이고, 카메룬은 예전에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는 누르고 8강에 올라간 적이 있는, 너무 잘 뛰어서 심장이 2개라는 별명이 나온 팀 정도였다.
솔직히 빅 경기가 아니라 크게 관심은 없었지만, 우리 한국 경기가 있기 전 시간이 남아서 일단 켜놓고 다른 일도 하면서 보고 있었다.
예상하지 않았는데 빅 재미를 주면 감동한다.
축구에서 제일 재미있는 게임이 3-2 역전승이다.
먼저 골을 허용한 팀이, 골을 연거푸 넣는데 1-2 골이 나는 것이 아니라, 난타전을 벌이며 여러 골이 나니 보는 맛이 난다.
이 경기가 그랬다.
별생각 없이 아옹다옹하는 경기 양상을 보면서 재미없는 0-0 경기를 예상했다. 1패씩 당했으니 이번에 지면 탈락 확정이라 둘 다 열심히 하고 목숨 걸고 막다 골 없이 비기는 경기일 거라 생각했다.
여러 무득점 무승부 경기를 떠올리며, 졸음이 와서 잠깐 잘까 하는 찰나,
카메룬의 카스텔레토가 첫 골을 기록했다. (전반 29분)
공방이 이어졌고 그렇게 전반은 카메룬의 우세로 종료되나 싶은 전반 종료 시점.
어. 어. 하다,
추가 시간대에 연거푸 세르비아의 2골이 터졌다.
수비수 파블로비치가 헤딩으로 한골 그리고,
이태리 세리에 라치오에서 뛰고 있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 (MF)가 한골을 기록.
세르비아는 기어코 경기를 2-1로 역전시킨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후반 8분 세르비아의 공격수 미트로비치가 골을 터뜨려, 3-1로 경기가 이대로 끝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웬걸. 카메룬은 포기할 생각 없이 계속 공격했다.
골을 먹고 10분 뒤인 후반 18분 카메룬의 공격수 벵상 아부바카르가 골을 기록하고,
3분 뒤인 후반 21분 바이에른 뮌헨의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연거푸 골을 기록해서 동점을 만들었다.
3-3 동점으로 끝나 약간 아쉬운 감이 있지만,
(어느 한 팀이 4-3으로 승리를 해서 방점을 찍었다면 정말 재미있었을 거다.)
이번 대회 어느 게임 못지않게 재미있었다.
대한민국 축구 경기를 기다리다 운 좋게 라이브로 이 경기를 보다니 참 다행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하이라이트라도 보시면 재미있을 거다.
밀리고 지고 있을 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드는 것. 이기지는 못해도 이렇게 동점까지라도 갈 수 있다. 재미와 인생을 배운다. 양 팀 선수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이제 대한민국의 2차전이 시작한다.
가나를 잡고 이겼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