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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 Nov 28. 2022

모로코 vs 벨기에 2-0

2022 월드컵 조별 예선 F조 2차전 - 또다시 이변

이번 대회 참 재미있다.


이런 의외성.

월드컵 역사상 처음이라는 중동에서의 월드컵.

이 열사의 땅이 이토록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주는 건가.


하긴 중동에 가보면 내려 쬐는 태양의 열기에 숨이 턱턱 막힌다. 왜 그렇게 사막이 많은지 이해가 된다. 동남아의 습한 더위와는 또 다르다.


알라신이 도와주시는지 유럽과 남미의 강호들이 연거푸 약체로 평가받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팀들에게 연거푸 무릎 꿇고 있다.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에게,

독일이 일본에게.


가레스 베일의 웨일스가 이란에게 진 것도 어느

정도 의외의 결과였다.


이번 이변의 희생양은 피파랭킹 2위 벨기에였다.




벨기에는 한수 아래 전력이라 평가받는 모로코를 몰아붙였다.


그런데, 모로코.


당연히 F조의 16강 진출팀은 벨기에와 크로아티아라는 전망에, 단호하게


“아니요!”


라고 말하듯,


첫 경기에서 전 대회 (2018 월드컵) 준우승 팀인 모드리치의 크로아티아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단순히 ‘운 좋게 지지는 않았네 ‘라고 말하기에는 이 팀 뭔가 단단하고 위협적인 면이 있었다.


벨기에와의 대전에서도, 이 팀은 강팀이니 우리가 지겠지라는 생각은 애초에 없었던 것처럼, 강하게 부딪혔다.


후반 27분 모로코의 사비리의 프리킥이 그대로 골이 되어 앞서 갔다.


후반 추가시간 46분에는 지예흐의 돌파 후 연결된 패스를 아부크랄이 득점하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이란이 웨일스에게 넣은 두 번째 골과 닮아 있었다.

일격을 당한 강팀이 당황한 상태로, 초조하게 성급한 공격을 이어가다 되려 당하는 모습.


그렇게 경기는 종료되고, 모로코는 1승 1 무로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그런데 이 벨기에가 어떤 팀인가.


예전에도 잘하는 팀이었지만, 왠지 월드컵 8강 팀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아자르를 주축으로 한 황금 세대는, 이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직전 월드컵 3위, 2018-2021 피파랭킹 1위였다.


주요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화려하다.


아자르.

Eden Hazard


지금은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지만, 그래도 레알 마드리드에 뛰고 있고, 전성기 때는 첼시에서 활약하며 2019 프리미어리그 도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케빈 더 브라위너.

Kevin De Bruyne


맨체스터 시티에서 미드필더 주축으로 뛰고 있고, 2018 프리미어리그 도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 이름이 입에 안 붙어서 계속 헷갈렸는데 너무 잘해서 자주 듣다 보니 이제는 익숙해질 정도다.


루카쿠.

Lukaku


나보다 나이 차이 많은 동생이라고는 밑기지 않는 강렬한 외모와 덩치. 191 cm, 103 kg 거구지만 빠른 공격수. 지금은 인터밀란에서 활약하고 있고, 프리미어리그 에버튼에서 활약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쿠르투아 골키퍼

Courtois


지금은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는데,

첼시에서 오래 활약했다. 캐나다와 1차전에서 PK를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킨 모습을 보면 어느 정도 실력인지 알 수 있다. 이번 대회 A급 골키퍼들의 활약이 대단한데, 폴란드의 슈체스니 골키퍼가 사우디의 PK를 막아 팀 승리를 견인한 모습과 겹친다.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바추아이

Batshuayi


지금은 터키 3대 팀 중 하나인 페네르바체에서 뛰고 있는데, 첼시에서 오래 활약했다. 캐나다와 1차전에서 득점한 모습을 보면 예전 모습이 생각난다.


벨기에 브뤼셀에 출장 갔을 때, 현지 파트너 친구들과 식사하며 벨기에 축구 대표팀이 우리와 같은 붉은 악마다고 하면서, 벨기에 주요 선수들에 대해 대단하다고 칭찬하고 마지막에 바추아이까지 언급하자 호감도 급상승. 일이 잘 풀렸던 기억이 난다.


벨기에 국민의 자랑이자, 피파랭킹 1-2위, 주요 선수들이 유럽 빅 리그 주요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 팀을,


피파랭킹 22위 모로코가 이겨버렸다.

(꽤 높다. 우리나라보다 높았다.)


1승 1패가 된 벨기에는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를 만난다. 크로아티아는 1승 1무.

대전 (big game)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변을 일으킨 사우디와 일본이 기세를 온전히 이어가지는 못하고 있고 16강이 확정된 팀은 없는 가운데, 모로코가 이 이변을 이어가서 16강에 진출할지 기대가 된다.


다음 경기인 캐나다가 이미 2패를 했고, 이 캐나다를 잡으면 자동 진출이다. 비기거나 졌을 때는 동시에 벌어지는 크로아티아와 벨기에의 경기 결과를 봐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도 이 이변의 도가니에서 가나를 잡고, 2002년처럼 포르투갈을 잡는 이변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16강에 진출하여 'Again 2002' 이상을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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