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쿠데타 테러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지금까지 안 죽고 살아있는 게 신기하다.
남미에서는 진도 6.5 지진도 맞아 보았고, 사업 추진을 위해 방문했던 지역에선 후에 진도 7.5 지진이 발생했다고 한다.
6.5만 되어도 건물이 흔들리고 현지인 할머니가 자기 죽게 생겼다고 울고 있었으니 얼마나 공포스러운 상황인지 알만 하다.
터키에선 아따 투르크 공항에 내가 내린 날 바로 다음 날 테러가 발생해서 수십명이 죽었다. 하루만 늦었어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 못했을거다. 하긴 테러 발생 당일에 발생 시점보다 2시간 전에 도착한 직원과 이 사람을 픽업했던 현지인 기사 친구도 있었으니 난 양호한건가.
어느 날은 아야소피아 성당과 블루모스크가 있는 광장에 우뚝 선 오벨리스크를 관광하며 휴일을 즐기고 있었는데 맞은 편에 한국인 관광객들을 가이드 하는 분이 나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저 분 보이시죠? 얼마 전에 독일인 관광객 등이 테러 당해서 죽었잖아요? 저 자리였어요.“
헉소리가 나왔지만, 그건 눈으로 보지 않아서 공포심이 덜했지만, 쿠데타는 정말 공포 그 자체였다. 빨간색 터키 국기를 휘날리는 수많은 군중들. 장갑차와 총을 든 군인들 그리고 굉음을 내고 날아다니는 비행기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해외 생활을 해서 그런지 나는 비행기가 제트 기류에 휘말려 흔들리거나 착륙에 실패해 다시 떠올라 선회하는 것은 그냥 늘상 있는 일이라고 칠 정도다.
비행기 처음 탄 친구들이 착륙에 성공하면 살았다고 박수치는 것을 웃으며 지켜보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