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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 Jan 18. 2023

속이 확 풀리는 콩나물 해장국

삼백집

해외 출장이나 파견을 다녀오면 꼭 먹는 음식이 있습니다.


김치찌개?

아닙니다. 돼지 김치찌개, 참치 김치찌개 모두 좋아하기는 하지만, 매운 음식을 잘 못 먹어서 후순위입니다.


떡볶이?

아닙니다. 맵기도 하고 보통 밀가루라 요즘은 잘 먹지 않습니다.

(그래도 한 번씩 김밥, 떡볶이, 오뎅, 순대 세트는 간식으로 먹긴 합니다 ㅎ)


짜장면, 된장찌개? 여러분은 해외여행 다녀오시면 어떤 음식을 처음으로 찾으시나요?


저는 콩나물 해장국입니다.


(다른 글에서 한번 언급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기억하신 분이 계시다면 메일로 연락 주십시요 ㅎㅎ

종로 쪽에 오실 일 있으시면 대문 사진의 콩나물 해장국 세트 사겠습니다. ^^)


보통 이 콩나물 해장국은 전날 술 마시고 숙취 해소용으로 많이 먹습니다. 그래서 아침과 점심 땐 사람이 많지요. 저녁엔 그나마 손님이 조금 적은 편입니다.


그래도 저녁에 수육이나 모주를 드시려고, 혹은 국물에 소주 드시려고 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저처럼요. 모주는 다들 잘 아시죠? 진정한 약주라고 불리는.


뜨끈한 국물의 첫 숟가락이 하이라이트죠.

크으~ 시원하다.

영어 등 다른 나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한국어로도 찬 음료를 마실 때 보통 나오는 이 말이 뜨거운 국물을 먹는데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해외 출장을 다녀오면, 파스타, 스테이크 등 느끼한 음식을 많이 먹기에, (와인과 사과 등으로 달래도 한계가 있지요.) 한국에 오면 깍두기에, 얼큰한 콩나물 해장국을 꼭 먹습니다.


집 근처에서 먹을 때는 먹고 바로 사우나로 가서 깨끗이 씻고 한숨 푹 잡니다. 여독으로 쌓인 피로 회복에 그만이죠.




얼마 전 후배와 오랜만에 삼백집에 갔습니다.

종각 쪽에선 콩나물 해장국을 먹기 좋은 집이죠.


고깃집으로 유명한 신도세기 (고기를 잘 구워주십니다. 생맥주도 맛있구요.)와 족발로 유명한 오목집 바로 근처에 있습니다. 닭 한 마리 백부장집도 근처죠.

나중에 다루겠습니다. ^^;


예전엔 인사동 골목길에 전통 방식으로 신발 벗고 들어가서 먹던 아주 진한 콩나물 해장국 집을 좋아했는데, 그 집은 없어져 버렸습니다. 아쉬워요.


하루 딱 삼백 그릇만 판매한다고 이름이 삼백집이라는 이곳은, 콩나물 비빔밥, 콩나물 해장국의 본류라고 하는 전주에서 시작된 집답게 맛집입니다.


너무 잘 되어 프랜차이즈가 되어서, 약간 대기업 맛이 되긴 했습니다. 정과 손맛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추천할만한 곳입니다.


요즘 높은 물가가 부담이지만, 이곳에선 기본 메뉴인 콩나물국밥을 큰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비빔밥도 먹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사장님 국밥을 추천합니다. 음식을 많이 먹는 편인 저는 기본 국밥은 조금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왠지 사장님 된 느낌도 있구요 ㅎㅎ



국밥만 먹기 부족하다면, 삼겹살 간장조림 등이 포함된 세트메뉴가 있습니다. 2.8 - 3.4 만원까지 3종류를 선택할 수 있어요. 고기를 좋아하는 저는 삼겹살 세트를 먹곤 합니다.


맥주, 소주가 각 1병당 5천 원으로 소맥 말아서 먹으려면 만원인 시절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학교 앞에선 소주 2병에 안주까지 만원에 먹었는데요.


(너무 옛날 이야기인가요? 오뎅 하나에 50원 하던 시절 ^^;; 1000원이면 오뎅 배 부르게 먹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하나에 500원, 천 원이라니요!)


이곳에선 모주를 한잔에 3500원에 파는데, 특이하게 막걸리는 없습니다. 막사 (막걸리 + 사이다)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아쉬워요. 예로부터 이 땅의 국밥집에선 국밥과 막걸리였건만. 사장님이 이 글을 보신다면 느린마을 막걸리를 가져다 두시길 기원해 봅니다 ㅎㅎ


아쉬운 대로, 국밥에 소맥 말어서 후배와 2만 원대에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반주를 하며 이 얘기, 저 얘기하며 술잔을 기울였지요. 아쉬우면 근처 맥주 집에 가서 한잔 더하던지, 커피나 차 한잔 마시며 깔끔하게 가기도 좋습니다.



삼백집 종각점

서울 종로구 삼봉로 80-18 삼백집

02-738-3001


https://naver.me/54VkBlnF


그래도 나는 콩나물 해장국으로는 아쉽다 하는 분들은 맞은 편 두산 위브 건물에 돼지 국밥집을 추천합니다.


부산돼지국밥 집에선 8천 원에 돼지국밥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습니다. 저녁에 가도 사람이 많습니다. 국밥도 좋아하고, 카레도 좋아해서 카레국밥을 시도해 보았는데, 역시 맛있는 음식은 각각 따로 먹는 것이 진리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삼합으로 유명해서 자주 갔던 목포집이 없어져서 아쉽지만, 두산위브 건물엔 참치집도 남아 있어 좋습니다. 조금 더 넓히면 신라 스테이에 있는 맛집과 맞은 편에 종로도담까지 말씀드리고 싶은데, 다음에 다루겠습니다. ^^


세상은 넓고 맛집은 많다.

(하지만, 나에겐 돈과 시간이 없다. ^^;;)


맛있는 점심 식사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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